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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가] [독서]『타이라노 마사카도와 토고쿠 무사단』 (0) 2018/12/20 AM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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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하고 거의 두 달 정도 걸려 다 읽었다. 

요시카와히로시문관의 <동란의 토고쿠사> 시리즈 제 1권『타이라노 마사카도와 토고쿠 무사단』

동일본의 역사를 다루는 시리즈의 첫번째 권 답게, 반도(坂東)의 정치적, 지리적 정의나 주변 환경 등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은 재미있기도 하고 지루하기도 했지만, 본론인 타이라노 마사카도가 등장하는 부분부터는 꽤나 재미있게 읽어나갔다.

이 1권은 헤이안시대 말기에 있었던, 어쩌면 일본사에 있어서 유일무이한 지방에서 거점을 두고 활동한 일개 무사가 국가적 쿠데타를 일으킨 사건이라 할 수 있는 마사카도의 난부터 시작해서(그래도 현재의 시점으로 보면 "에게겨우 이걸로 나라가 뒤집어져?" 싶지만), 왕가와 귀족 가문들끼리의 정쟁에 끼어들어 무사들이 대리 전쟁을 펼친 두 번의 난(호겐, 헤이지의 난)까지 약 200여년간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읽으면서 느낀건, 의외로 헤이안시대까지의 일본의 왕권의 법체제는 쿄토를 중심으로 한 주변국을 제외하면 그 힘이 미치지 못 해서, 지방은(특히나 이 시리즈에서 다루고 있는 동일본 지역) 거의 무법지대나 다름 없어서 지배영역을 넓히기 위해서는 사적인 전투나 살육을 마구잡이로 벌이고 있는데, 적지에 들어가면 일단 적지의 민가나 전답부터 모조리 불 태워버리는 방식에는 기가 찼다. 

헤이안시대 말기의 겐페이 전쟁이나 남북조시대의 전투, 전국시대의 전투와는 달리 수만 수천의 병사가 모여서 싸우는 그런 전투가 아니라, 오늘날로 치면 거의 동이나 구 단위의 세력끼리의 전쟁이기 때문에 끽해야 천명이 겨우 넘는 병력으로(물론 예외는 있으나 그래도 쌍방이 합쳐 만명이 넘어가는 전투는 손에 꼽을 정도) 벌이는 그런 싸움들이지만, 그래도 그런 전투들이 1년 단위로 수십건씩 벌어지고 있었던 걸 보면, 확실히 이 동일본에 사는 사람들이 다른 지방 사람들에 비해 거칠고 강해질 수 밖에 없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겐페이 전쟁을 다룬 2차 창작물 등에서 겐지 쪽 무사들이 괜히 반도 무사(판동 무사) 부심을 부린 게 아니었다는 것도 어느정도 납득이 갔다.

등장하는 지역들이 거의 오늘날의 토쿄 인근인 사이타마 현, 치바 현, 토치기 현, 이바라키 현 쪽이라, 언제 기회가 있으면 현지 방문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2권『토고쿠 무사단과 카마쿠라 막부』읽어야겠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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