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낮에 잠깐 동생에게 전화가 와서 깼을 때, 윙윙 거리는 소리가 나서 기분탓인가 싶어서 다시 잤는데, 발등이 근질거려서 눈을 떴더니 시커먼 벌 한마리가 내 발등 위를 기어다니고 있는 게 아닌가. 깜짝 놀라서 다리를 휘휘 젔다가 벌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다리를 침대 위에 얹는 순간 따끔 거리길래 보니 정강이 쪽에 벌이 그대로 붙어 있었고, 이 녀석이 순간 놀라서 내 정강이 쪽을 쏘아버린 것 같았다. 벌을 휴지로 싸서 잡은 다음 변기에 흘려보내고, 쏘인 부분은 연고를 바르고 잤는데...
자고 일어나니까, 쏘인쪽(오른쪽) 다리의 무릎이 굽히고 펼 때마다 욱신거림. 연고를 발라서 괜찮을거라 생각했는데, 자는 동안 독이 무릎쪽으로 퍼져서 그런건지... 걷거나 하는 데에 지장이 없는 거 같아서 아르바이트 하러 나왔는데, 무릎을 굽히고 펼 때마다 계속 욱신거리는 게 신경 쓰여 죽겠다능.
막 붓거나 그런 것도 아니라서 별거 아니라 생각했는데, 내일 아침에 알바 마치고 병원 가봐야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