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재미있었고, 의외로 CG로 구현된 가리(알리타)의 모습이 꽤 귀여워서 놀랐음.
원작만화보다는 OVA판을 토대로 만들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영화를 보는 내내 예전에 다니던 작업실 형님들 생각이 참 많이 났었음.
그 작업실에 드나드는 형님들 중에는 이 영화의 원작인『총몽』의 팬이 꽤 많았었고, 나도 그 형님들 덕분에 이 만화를 접할 기회가 있었으니까. 그 형님들은 이 영화를 어떻게 봤을까 하고 궁금했지만, 다들 연락이 끊긴지 오래라 알 방도가 없어 조금 슬펐음.
액션도 멋지고, 눈요깃거리가 되는 장면이 많아서 좋았지만 단점이 없는 것도 아니었음.
그러나 그 단점이라는 것도 원작이 나온지 오래된 작품이고, 원작이 나온 이후 원작의 영향을 받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다른 작가들의 작품들이 우후죽순처럼 나왔기에 "이제와서 이런 내용은 좀 진부하다!" 라고 느낄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음.
지금처럼 CG기술이 발달한 시대니까 나올 수 있었던 영화라 생각하지만, 원작이 나온 시기를 감안하면 너무 늦은 실사화가 아니었나 싶은 생각도 들었음.
블루레이에 수록된 부가영상들이 참 볼만한데, 특히나 만화를 영화로 옮기는 데에 있어서 고생한 제작진들의 노고를 볼 수 있어서 좋았음.
제작자인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직접 참여는 못 했지만, 자주 제작 현장을 방문해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거나 조언을 해주거나 했던 것 같은데, 그런 점에서 원작에 대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존경심이라 해야 하나... 그런 걸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음.
그리고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 영화의 여타 DVD나 블루레이와 마찬가지로 10분 쿠킹 영상도 들어있음.
원작 안본 사람에게는 그냥 미친년놈들 대체 왜저래 라고 생각할수밖에 없을 전개방식..
저도 원작 내용을 몰랐다면 욕하면서 나왔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