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가위 감독, 양조위, 장쯔이, 장쳰, 송혜교가 출연한 영화『일대종사(一代宗師)』입니다.
영춘권의 엽문과 궁가 64수의 궁이를 중심으로, 어려웠던 시절의 중국의 불산과 홍콩을 배경으로한 중국 무술가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견자단이 주연한『엽문』과는 전혀 다른 타입의 영화라, 화끈한 액션과 드라마적 재미를 노리시는 분들이라면 좀 실망스러울지도 모르겠지만, 20세기 초중반의 중국 무술가들의 사상이나 삶, 그리고 왕가위 감독이 이 영화를 제작하는 10년간 철저한 고증을 거쳐 표현한 각 문파의 무예를 기대했던 분이라면, 그게 아니면 평소 왕가위 감독 스타일의 영화를 좋아하시던 분이라면 흡족하며 보실 수 있는 영화일겁니다.
왕가위 감독 특유의 영상기법에 고증이 나름대로 잘 되어 있는 각 문파의 기술들이 멋드러지게 잘 어우러져서 영상미 하나 만큼은 정말 끝내준다고 할 수 있는 그런 영화예요.
특히 엽문 vs 궁이, 궁이 vs 마삼, 장쳰이 연기한 팔극권의 대가 일선천과 자객단의 대결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명장면들이니, 액션이 아닌 순수 무술 영화를 보고 싶은 분이라면 강추드려요.
이 영화 속에서 조금 의문이 드는 점은, 극중에서 궁이와 그저 단 한번 스쳐지나가는 인연으로 나왔을 뿐인 일선천이라는 인물을 왜 넣었는가... 하는 점이예요. 그 시절 중국 무술가들의 삶을 보여주기 위함이라면 뭐 그러려니 하기도 하지만, 다른 등장 인물들은 대부분 엽문과 궁이... 두 사람 모두와 직, 간접적으로 얽혀있는 데에 반해, 일선천은 궁이와 잠깐 스쳐지나가는 인연으로 나올 뿐 엽문과는 아무런 접점도 없는지라... 아... 두번이구나!
후에 장첸은 실제로 팔극권 연무대회에 나가서 상도 탑니다..
제일 잘해서라기보다는 협회의 밀어주기 차원에서 주는거라고 보는거긴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