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기 보다는, 세는 나이로 서른아홉에 일주일 전쯤에야 면허를 땄습니다.
작년 11월 말쯤에 뜻하지 않게 창원 귀산동으로 이사를 왔는데, 세상에... 이곳은 그야말로 깡촌... 창원 시내로 나갈려면 3~40분마다 한대꼴로 다니는 버스를 타고 50여분 이상이나 가야하는 곳에 있었던 것이었어요.
그리고 음식점마다 배달 되는 곳이 없어, 그 좋아하던 치킨 한번 먹으려면 미리 시켜 놓고 같이 일하는 외삼촌 차를 얻어 타고 20분 정도 나가야 가장 가까운 닭집이 있을 정도로 뭔가 아득한 깡촌 느낌이었던 것이었습니다.
평생 운전할 일이 없으리라 여겼건만... 결국 이곳에 와서 운전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껴, 이사를 오고 일주일 쯤 뒤부터 운전학원에 등록하고 한달만에 면허를 땄지요.
그리고 면허를 딴지 일주일 쯤되던 이틀전에 마음에 드는 중고차를 발견하고 어제 차를 받았습니다만(컬러는 맘에 안 들지만)...
어제 한번 몰아 보고는 주차를 해둔 채 그대로 방치 중입니다.
주변 사람들은 "면허 따고나면 운전이 하고 싶어 몸이 근질거린다는데, 너는 왜 그러냐..."라고 하는데, 사실 지독한 쫄보라 운전하기가 겁이나 이때까지 면허 따는 데에 무관심했던 것도 있었거든요.
여하튼간에, 처음으로 제 차가 생겼습니다. 안전운전 해야하겠지만, 어제 시운전한다고 옆에 탄 삼촌이 "니 보니께 마이 때리박겠다..." 이러는데, 더 무서워서 운전을 못하겠어요.
계속 타다보면 언젠가는 남들처럼 운전에 익숙해지겠지만, 그런 날이 과연 오긴할지 벌써부터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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