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나는 오오사카 시(大阪市) 안에 있던 사립 여자 단기대학의 교육학과에서 조교수로 근무하고 있었다. 소속은 교육학과 초등교육학 전공이었기에, 그곳에서는 2년동안 공부를 하면, 초등학교와 유치원 교원 면허를 취득할 수 있었다.
학생들은 칸사이권(?西?) 이외에 시코쿠(四?), 츄고쿠지방(中?地方)에서 진학해 오고 있어, 시코쿠, 츄고쿠지방 출신자는 말할 필요도 없고, 칸사이권에서도 와카야마 현(和歌山?)이나 쿄토 부(京都府) 북부에 친가가 있는 학생은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그보다 앞서 나는 학창시절에 토쿄(東京) 키타 구(北?)에 있는 보육 전문 학교 야간부에서「교육심리학(?育心理?)」과「윤리학(倫理?)」수업을 담당하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던 적이 있다. 지도 교수에게「교육심리학은 그렇다 치고, 윤리학 강의 같은건 저로서는 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하자,「도서관에 가서 가장 얇은『윤리학(倫理?)』이라는 제목의 문고본을 읽기만 해도 돼. 그것을 자신의 강의 노트로 만들면 되거든」이라는 명령을 받았다. 결과,「교육심리학」보다,「윤리학」 강의를 위해 어느정도 예습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그게 꽤 즐거워서 견딜 수 없었다.
그곳에서의 학생들은, 전원이 현지의 방직공장에서 일을 하는 여공들로, 모두들 자신들의 월급에서 학비를 충당하면서, 일이 끝난 저녁부터 보육사 자격을 따기 위해 전문학교를 다녔다. 토호쿠지방(東北地方: 주로 야마가타 현)에서 방직공장으로 집단 취직한 여성들은, 공장으로부터 보육사가 되어 보육원으로 탈출하는 것을 목표로, 지친 몸을 이끌고 강의에 임했다. 교단에서 본 학생들은 모두 야위고 안색이 창백했는데, 그럼에도 누구 하나 졸지 않고, 미동조차 하지 않고 칠판을 바라보고 있었다.
때문에, 오오사카에서 정규 교원으로서 근무했을 때에 가장 놀랐던 것은, 학생이 잡담만할 뿐, 강의를 진지하게 들어주지 않았다는 것에 있었다.
생활을 위해 자비로 배우는 것과, 부모가 학비를 내줘서 배운다는 것에 이정도로 커다란 차이가 있는 것은, 여자 단기대는 탈출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단기대는, 우에노 치즈코(上野千鶴子) 씨가 비상근으로 처음 강사를 맡기도 했던 단기대이기도 해서, 나와 우에노 씨는 몇년 차이로 그곳에서 일을 했다고 볼 수 있지만, 당시는 아무것도 몰랐다. 그저,「여자 단기대생에게 잡담을 하게 하지 않고 강의를 할 수 있게 단련할 수 있었던 것은 꽤 공부가 되었다」라며, 우에노 씨는 나중에 이야기했다. 처음에는 나도 우에노 씨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윤리학」 강의 노트를 만드는 기분으로『마츠다 세이코론』강의 노트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것을 사용해 수업을 시작했더니 교실이 다시 조용해졌다. 그것을「오오사카 부립 부인회관」의 연속 강좌에서도 써먹었으며, 토교 도립 대학(당시)로 불려갔을 때의 강연에서도 써먹었다.
그러자, 그것을 책으로 내보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나는 잠깐 생각을 해보고, 책으로 내는 데에 동의했다. 그 직전에,『セックス神話解?新書(섹스 신화 해체 신서)』라는 책을 막 간행했을 때라, 나는 강의 노트를 연거푸 책으로 내게 되어, 이렇게 안이한 짓을 해도 될까... 라고 생각하면서, 한번 책으로 내버리면 두번 다시 강의 노트로 쓸 수 없다고 하는 걱정도 생겼다. 내게는, 자신이 패미니스트라는 자각 같은 게 없었다. 마츠다 세이코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마츠다 세이코 씨에게 결과적으로 폐를 끼치게 되었을지도 모르겠다고 항상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다.
한번은 마츠다 세이코 씨의 소속사인지 팬클럽인지 어느쪽인가로부터, 사례라며(무엇에 대한 사례인지 알 수 없지만, 그렇게 쓰여있었다) 볼펜을 보내온 적이 있었다.
그로부터 33년... 마츠다 세이코는 제일선을 살아가고 있다. 거기에 깊은 감개(感慨)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동시에, 야마구치 모모에(山口百?) 씨의 선택에도 나는 당시와는 다른 경의(敬意)를 품고 있다.
모모에와 세이코는 대극(大極)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모모에가 다다른 지점에서 세이코는 출발한 것이다. 모모에로부터 세이코는 배턴을 계승한 데에 지나지 않는다.
여성은 누구나 같다.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