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01장 -두 사람의 제멋대로인 주부
◇ 기분나쁜 에세이 -『푸른색 태피스트리(?色のタペストリ?)』
~ 하야시 마리코(林?理子)가 마츠다 세이코(松田聖子)와 처음으로 만난 것은 1982년 여름의 어느날이었다. 데뷔 3년째를 맞이하고 있던 마츠다 세이코는 스무살이었다.
당시, 전대미문... 영구불멸이라 일컬어지고 있던 핑크 레이디(ピンク?レディ?)의 아홉곡 연속 히트 챠트 1위라는 기록을, 마츠다 세이코라는 소녀가 깰 수 있을지... 업계 사람들이 마른 침을 삼키며 지켜 보고 있던 시절이었다.
데뷔한 뒤 세번째 싱글이었던「風は秋色(바람은 가을빛)」으로 시작해「チェリ?ブラッサム(체리 블라섬)」「夏の扉(여름의 문)」「白いパラソル(하얀 파라솔)」「風立ちぬ(바람이 이는)」「赤いスイ?トピ?(붉은 스위트피)」「渚のバルコニ?(해변의 발코니)」「小?色のマ?メイド(갈색 머메이드)」로 여덟곡이 연속 1위에 빛나고 있었다.
분을 다투는 스케쥴에 쫓기며 평범한 여자아이로서의 생활을 보내지 못했던 마츠다 세이코를 대신해서, 자서전풍의 에세이를 구성한다고 하는 일을 청부받고서, 하야시 마리코는 스무살의 대스타와 만났던 것이다.
【그녀는 언제나 두려워하고 있는 것 처럼 보였다. 자신이 스타이고, 그때문에 오만하게 보이지 않을까 하는 데에 끊임 없이 신경을 쓰고 있어, 그런 그녀의 모습을 곁눈질로 보고 있자면 가여울 정도였다. (중략)
세이코쨩의 이야기는, 확실히 말해 그리 재미있지 않았다. (중략) 나는 지루해져서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마릴린 팬클럽編 『하야시 마리코 연구』 ?弓社)
하야시 마리코가 구성한 세이코에 대한 이야기는, 그해 12월 15일에 CBS 소니 출판을 통해『푸른색 태피스트리(?色のタペストリ?)』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다.
하야시 마리코가「그리 재미있지 않았다」라고 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로부터 2년 전에 출판된『?手で聖子 -SEIKOはじめてのメッセ?ジ(두손으로 세이코 -SEIKO의 첫 메세지)』(集英社)와 비교하면, 구성자의 역량 차이가 명료하게 드러나고 있어,『푸른색 태피스트리』는 기분나쁜 매력을 가진 책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현재는 절판되어 입수하기 힘든 이 책 속에는, 구성자인 하야시 마리코의 눈에 비친 스무살의 마츠다 세이코가 선명하게 기록되어 있었다.
냉혹하고, 만만찮은 관찰자 하야시 마리코의 시선을 두려워하며, 마츠다 세이코는 확실히 오만하게 보이지 않으려는 듯 긴장하며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세상의 어른들의 시선으로 봤을 때의... 소녀의 지나치게 신중한 몸가짐에서 나오는 말에, 하야시 마리코는 따분함을 느껴버리게 되지만, 이 책 속의 <기분나쁨>은, 세이코가 나는 이렇게, 저렇게 되고 싶다고 하는 형태로 이야기하는 가치관이나 이상적인 자기상과, 세이코가 지금까지 이랬다... 혹은 현실에서 이렇게 하고 있다... 라는 경험이나 현실적 자신이 묘하게 엇나가 있어 초점이 맞지 않는다는 것, 게다가 세이코 본인이 눈치 채지 못 하고 있는 듯 한 것을 하야시 마리코가 깨닫고 있는 부분에 있다.
하야시 마리코는, 세이코가 말하는 틀에 박힌 가치관이나 이상적 자기상을 줄줄 써내려가고 있는가 하면, 갑자기 지금까지의 선율과는 어울리지 않는 선율을 가지고 들어온다. 편곡자(arranger) 하야시 마리코는, 마츠다 세이코라는 평범하고 따분한 한 여자아이와 어떤 위화감을 가진 또 하나의 여자아이를 빼놓지 않고 픽업하는 것에 의해, 악곡 전체에 기분나쁜 긴장감을 내포시키는 데에 성공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