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02장 -푸른 과실(果?)의 성숙(成熟) ~야마구치 모모에(山口百?)의 궤적
◇ 성욕(性欲)을 자각(自?)한 여자 -「이미테이션 골드(イミテイション?ゴ?ルド)」
~ 요코스카(?須賀)에서 실연을 당하고 1년이 지났다. 모모에는 완전히 <어른 여자>가 되었다.
<어른 여자> -청순 가수로서 데뷔한 여성들이, 「어른의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되고 싶다」라고 말할 때에, 그 사생활에 있어서도 목표로 하는 골- 그것은, 청순이라는 코드와 대극(?極)에 있는 코드이다. 즉,
① 처녀가 아닌 것
② 지고지순한 사랑을 남자에 의해 배신당한 경험이 있는 것
③ 그 경험을 사랑의 <안타까움>이라 보지만, 사랑은 원래 안타까운 것이라 포기하고 있는 것
④ 자기 방치한 끝에, 안타깝게 버림 받은 자기의 욕망을 향해야할 대상이 없는 채로 안기는 것
⑤ 안타까움이라 자각(自?)된 욕망을 가진 자신 앞에 <어른 남자>가 나타난다면, 그 남자에게 있어서 자신은 맛있는 과실(果?)로서 칭찬받아야한다고 하는 숨겨진 자신(自信)을 갖고 있는 것
<푸른 과실(?い果?)>은 난폭한 짐승이 탐하는 내내 질끈 눈을 감아버린다. 거기에 있었던 것은, 남자의 욕망 뿐이다.
하지만 <어른 여자>는 난폭함을 잃어버린 남자 앞에서, 눈감은 척 하고 있다. 거기에는, 남자의 욕망의 정도를 냉정하게 가늠해 보면서, 또 자신의 반응 속에 남자의 기량(技倆)을 가늠하는 여자의 욕망이 있다.
요코스카에서 사랑받지 못한다는걸 알면서도 자신의 욕망에 「파도처럼」 반응한 <어른 여자>는 1년의 세월이 지나 다른 남자에게 안겨있다. 「イミテイション?ゴ?ルド(이미테이션 골드)」는 사랑의 <안타까움>에 자아도취에 빠져 있지만, 또렷한 눈으로 새로운 남자를 관찰하는 <새로운 여자>에 대한 노래이다.
「イミテイション?ゴ?ルド」
シャワ?のあとの?のしずくを
(샤워를 끝낸 뒤 젖은 머리카락을)
乾いたタオルで拭き取りながら
(마른 타올로 닦아내면서)
彼が窓?で話しかけるわ
(그가 창가에서 말을 해)
流れる雲さえ季節の色だと
(흘러가는 구름조차 계절의 색을 띈다고)
マニキュアの指かざしてみるの
(나는 그저 매니큐어를 바른 손가락을 비춰 보고 있어)
ア?ア?アイミテイション?ゴ?ルド
(이미테이션 골드)
ア?ア?ア?けた素肌に
(그을린 피부에)
ア?ア?アイミテイション?ゴ?ルド
(이미테이션 골드)
若いと思う今年の人よ
(젊음을 느끼게 하는 올해 만난 이여)
?が違う、年が違う、夢が違う、ほくろが違う
(목소리가 다르고, 나이가 다르고, 추구하는 꿈이 다르고, 점이 달라)
ごめんね、去年の人とまた比べている
(미안해, 작년에 헤어진 사람과 또 비교를 하고 있어)
西陽の?い部屋の片隅
(석양이 강하게 내려쬐는 방 한 구석에서)
彼が冷?庫バタンと閉じる
(그가 냉장고 문을 꽈당하고 닫아)
パックのままの牛乳かかえ
(팩에 담긴 채인 우유를 안고서)
身?な動作で運んでくれるわ
(가벼운 몸놀림으로 가져다 줘)
ア?ア?アイミテイション?ゴ?ルド
(이미테이션 골드)
ア?ア?ア命そのまま
(태어난 그대로)
ア?ア?アイミテイション?ゴ?ルド
(이미테이션 골드)
?み干したけど今年の人よ
(다 마셔버리긴 했지만, 올해 만난 이여)
癖が違う、汗が違う、愛が違う、利き腕違う
(습관이 다르고, 땀이 다르고, 사랑이 다르고, 주로 쓰는 팔이 달라)
ごめんね、去年の人にまだ縛られてる
(미안해... 작년에 헤어진 그 사람에게 아직 얽매여 있어)
ア?ア?アイミテイション?ゴ?ルド
(이미테이션 골드)
ア?ア?アそのやさしさで
(그 상냥함으로)
ア?ア?アイミテイション?ゴ?ルド
(이미테이션 골드)
待っててほしい今年の人よ
(기다려줬으면 좋겠어 올해 만난 이여)
日が?たれば、影が違う、色が違う、光が?わる
(햇살이 비추면 드리우는 그림자가 다르고, 색이 다르고, 빛이 달라)
ごめんね、去年の人を忘れるその日を
(미안해, 작년에 헤어진 사람을 잊게될 그날을)
정사(情事)를 끝낸 뒤의 젊은 남자의 행위에 대한 디테일이 <나>의 눈을 통해 여과 없이 묘사되어 있다.
센케 카즈야(千家和也)의 가사 속에서는 완전하게 은폐되어 있는 남자의 구상(具像)으로서의 단서가, 아기 요코(阿木燿子)의 손에 의해 과도할 정도로 여기저기 뿌려져 있으며, 이 젊은 남자는 그 구상성(具像性)의 과잉 때문에, 오히려 개성의 희박함이 폭로되어 있다.
창가에 서서 흘러가는 구름을 보며 계절이 변했음을 말해주는 젊은 남자, 가벼운 몸놀림으로 냉장고에서 우유를 가져다 주는 남자, 그저 상냥할 뿐인 남자 - 모든 것이 <나>의 입장에서 보자면, 원하지도 않았는데 거기에 있는 남자의 속성(?性)이다.
젊은 남자는 <나>에 의해 관찰되고 있다는 것을 신경쓰지 않으며, 자기 혼자 행복감에 젖어있다. 여자의 시선에 의해 관찰되며, 완벽하게 객체화(客?化)한 남자 -보여지는 측이 항상 그러하듯이- 그는 무력한 존재로서 우습게 여겨지고 있을 뿐이다.
그가 보여주고 있는 것은, 정사가 끝난 뒤의 천진난만한 행위만은 아니다. <나>와의 정사 도중에도, 그는 <나>에 의해 철저하게 관찰되고 있다. 「습관이 다르고」「땀이 다르고」「사랑이 다르고」「주로 쓰는 팔이 다르다」라며.
<나>는 지난 해에 헤어진 사람과 금년에 만난 그의 차이를 객관적으로 서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나>를 충족시켜주는 것은, 지난 해에 헤어진 그 사람 뿐이다.
작년에 헤어진 사람에게서 배운, 작년에 헤어진 사람이라는 회로(回路)를 통해 내부의 욕망과 만난 <나>에게 있어서는, 작년에 헤어진 사람의 습관이나 땀이나 사랑이나 주로 쓰는 팔이 쾌락의 기준인 것이다.
과거의 남자에 의해 성(性)의 충족을 깨우친 여자는, 현재의 남자의 성애(性愛)의 기교마다 NO 싸인을 해대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혼자 만족하고 있는 단순한 젊은 남자에게 <어른 여자>는, 가벼운 현기증마저 느껴버린다. 젊은 남자에게 있어서 이런 여자는 무시무시한 여자다.
<나>는 이 젊은 남자에게 「미안해, 작년에 헤어진 사람을 잊을 날을 기다려줬으면 좋겠어」라고 마음 속으로 읊조리고 있지만, 그런 날이 오리라고는 결코 믿을 수 없다.
여자를 사랑하고 있는 남자를 여자는 사랑하지 않으며, 여자가 사랑하고 있는 남자는 여자를 사랑하지 않는다 -이 부조리한 사랑의 구도도, 오로지 이 여자로 하여금 세상과의 단절감(?絶感)에 내모는 것은 아니다. 여자는 욕망을 통해 알게된 작년에 헤어진 이에게 얽매이고 있는 자신에게 달콤하고 안타깝게 도취되어 있을 뿐이다.
올해 만난 남자의 눈부신 젊음과 쉽게 느껴버리는 행복감을, 가짜 금(imitation gold)이라고 슬프게 야유하는 여자는, 진짜 황금이 어딘가에 실존하고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 노래의 테마는 잃어버려 이제는 여기에 없지만, 일찍이 확실하게 존재한 황금에 대한 동경(憧憬) -「미련(未練)」- 이나 다름 없다.
사용되고 있는 소재(material)는 현대풍이지만, 저변에 흐르고 있는 것은 고색창연(古色蒼然)한 「여자의 미련」 그 자체이다. 이 곡이 히트 챠트 2위에 랭크되고, 48만장을 팔아치운 이유는 거기에 있다. 모모에가 열여덟살이었던 1977년 당시, 일본인은 「현대풍으로 배열(arrange)되어 있다고는 해도, 사실은 낡은 테마」에 변함없이 고착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일본인 남성은, 이 곡을 「올해 만난 사람」이 아니라 「작년에 해어진 사람」과 자신을 동일시하면서 듣고 있었다. 젊은 남자에게 있어서 성애기교를 평가하고 채점하는 무시무시한 여자는, 작년에 헤어진 남자 -어른 남자- 에게 있어서는 여전히 자신을 몸으로 기억하고 있는 귀여운 여자이다.
어른인 척하고 있지만, 여자의 정체는 귀여운 여자 -이러한 타입을, 모모에는 열아홉살이 될 때까지 완전하게 약농중물(?籠中物)로 만들어 갔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아기 요코적 여성 타입에 모모에가 완전하게 심취해 자기동일화(自己同一化)를 달성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