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편 -일본 진기(神祇)의 계보
二. 일본 신들의 계보(系譜)
02. 일본의 신토(神道)
A. 신토(神道)에서의 신들
- 일본의 민족적 신앙 체계를 신토(神道)라 한다.
에도시대(江戸時代)에는 「칸나가라노미치(かんながらのみち)」라고도 불리웠으며, 「노리토(祝詞)」에도 그 말이 자주 등장한다.
『니혼쇼키(日本書紀)』의 31대 요메이 텐노(用明天皇)가 즉위한 뒤(585), 「(텐노는) 부처의 가르침을 믿었으며, 신토를 받들었다」라고 나와 있다. 또, 36대 코토쿠 텐노(孝徳天皇) 치세 타이카(大化) 원년(645) 조에는, 「(텐노는)불법(仏法)을 존중하고, 신토를 가벼히 여기셨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는, 코토쿠 텐노가 불교 융성의 칙서를 내려, 보다 불교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이다.
신토에 있어서 신(神)에 대한 생각은 자연관(自然観)에 의한 것이 많다.
예를 들어 태양신으로서의 아마테라스오오미카미(天照大神), 달의 신으로서의 츠키요미노카미(月読神)인데, 이 두 신은, 『코지키(古事記)』『니혼쇼키』 신화에서는 남매라 여기고 있다.
또 후지산(富士山) 등의 높은 산이나 험준한 산 등을 영봉(霊峰)으로 삼아 「쿠스시쿠모이마스카미(霊しくもいます神)」로서 숭배받았다.
또, 이름난 나무, 영목(霊木) 등도 신이라 여겨졌으며, 예를 들면 미모로노카미(三諸神: 미와야마의 신)의 카미스기(神杉)나 이소노카미(石上)의 카미스기 등은 신성한 나무라 여겨지고 있다.
삼나무(杉)는 빨리 자라서 거목이 되기 때문에 신으로서 숭배된 것이다. 또, 느티나무(槻)나 녹나무(楠), 떡갈나무(橿), 은행(銀杏) 등도 신이라 여겨지고 있다.
동물에 대해서도 신성한 동물은 신이라 여기고 있다.
예를 들면 뱀(뱀에서 이무기로, 그 이무기가 세월을 거쳐 용이 된다고 하는 신앙도 있다)이 있는데, 뱀은 물가에 살기 때문에 수신(水神)이라 여겨진다. 물이 없으면 농사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신성시되었을 것이다. 거기다 늑대는 오오카미(大神: 大神과 늑대를 의미하는 狼는 모두 오오카미로 읽는다)로서 신성시되었다. 하지만, 그 외의 수렵의 대상이 된 동물 대부분이 신으로서 여기지는 않는다.
이러한 것에서 생각해보면, 고대 일본인의 농경 생활에 필요한 자연계의 사실과 현상을 신으로 보고 신성시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외에, 바다나 강, 언덕(고갯길의 신) 등도 신으로서 존재하고 있으며, 산이나 비(雨) 등도 신성시되었다. 특히, 산신은 민간 신앙으로서 각지에 존재하고 있으며, 정월 17일 또는 19일에 수많은 지방의 산골 마을에서는 산신제(山神祭り)가 열린다.
『코지키』『니혼쇼키』에 등장하는 신화 속의 신들에게는, 수많은 자연 현상이 신의 이름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러한 신들의 이름에는, 『코지키』에서는 「命」, 『니혼쇼키』에서는 「尊」이라는 존칭이 붙어 있다(둘 다 "미코토"라 읽는다).
본서에서는, 텐노와 관련있는 신들의 이름에게는 尊, 그외의 신들에게는 命을 붙여 통일시키려 한다.
키키(記紀)에서는, 아마츠카미(天津神: 천상계인 타카마노하라에 머무는 신)와 쿠니츠카미(国津神: 지상계에 머무는 토착 신)로 구분하고 있다. 아마츠카미는 텐노케(天皇家)의 선조와 그 권속(眷属)이라 여겨진다.
B. 현지수적설(本地垂迹説)
- 헤이안시대(平安時代) 말기가 되면서, 전란 등에 의해 사회적인 불안 등이 커지게 되고, 앞에서 말한 쇼토쿠 태자(聖徳太子)의 17조 헌법의 제 2조에 나오는 불교(仏教)를 국교로 삼는다고 하는 조칙 때문에, 불교사원(승려) - 신관(神官) - 야마부시(山伏: 슈겐쟈)라는 종교 관계자의 순위가 확립된다.
즉, 진쟈(神社)를 통괄하는 사찰(대규모 진쟈를 통괄할 경우엔 진구지, 그 외에는 벳토지라 불리운다)이 있으며, 그 아래에 진쟈가 위치한다고 하는 식의 공식이었다. 그때문에 현지수적(本地垂迹)이라는 사상이 생겨나게 되었다.
예를 들자면, 변재천(弁才天: 불교를 수호하는 천부신 중 하나)을 현지화하면, 키키 신화 속에 등장하는 무나카타 삼신(宗像三神) 중 하나인 이치키시마히메노미코토(市寸島比売命)를 수적신으로 삼는 등의 방식이 그것이다.
이는 부처, 보살을 숭배하는 것은 오래전부터 일본 안에서 전해진 신을 숭배하는 것과 같은 행위라 여기고 있는 것이라 하는 증좌(証左)이다. 즉, 현지수적설은 불주신종(仏主神従)을 취지로 하는 것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헤이안시대 이후, 불교의 주류파였던 천태종(天台宗)은 산노이치지츠신토(山王一実神道)를 칭했으며, 또 다른 주류파였던 진언종(真言宗)은 료부신토(両部神道)라는 교리를 일으켰다.
그 외에, 조정에 진기칸(神祇官)으로 근무하고 있던 가계(家系)에 의해 신토 이념을 중심으로 한 신토 종파도 탄생한다. 그 좋은 예로, 현지수적이라는 사상을 진전시킨 것으로 유명한 우라베 신토(卜部神道)나, 요시다 신토(吉田神道) 등을 들 수 있다.
C. 신토 이념의 추이(推移)
- 에도시대에 들어서면서, 토쿠가와(徳川) 씨의 치세는 유교(儒教), 특히 주자학(朱子学)을 치국의 길로 삼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비불사상(非仏思想)이 강해졌으며, 신토도 불교적인 경향에서 유교적 경향의 내용으로 이행되어 갔다. 「일본은 신국(神国)이며, 왕도(王道)는 천신(天神)으로부터 주어진 것」(하야시 라잔)이라는 설도 생겨났고, 또 「신토는 역도(易道)」 등의 사상도 발흥하였으며, 역(易)이 완성되어 보급되어 갔다. 그러한 움직임들에 의해 신토의 여러 종파의 이념도 바뀌어 갔고, 유교적인 색을 띄게 되었다. 그 일례로, 아베 신토(安部神道: 온묘도를 바탕으로 한다), 홋케 신토(法華神道) 등이 있으며, 신토 이념은 다양해져갔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유교의 영향에 의한 유교 신토보다도, 일본 고유의 『코지키』『니혼쇼키』 등에 쓰여져 있는 신의 부활을 설파한 복고 신토도 성행하게 되었다. 카다노아즈마마로(荷田春満)를 시작으로 카모노마부치(賀茂真淵), 모토오리 노리나가(本居宣長), 히라타 아츠타네(平田篤胤)를 국학의 4대인(四大人)이라 칭하는데, 신토는 코도(古道) 혹은 칸나가라노미치(惟神の道)라 부르며, 고대의 전통을 충실하게 믿는다고 하는 생각으로, 이자나기(伊弉諾)& 이자나미(伊弉冉)라는 두 부부신으로부터 생겨나 아마테라스오오미카미에게 계승된... 선조 숭배를 주로하는 사상이야말로 순수한 고유의 신토라 주장한 설이다.
이것이 현재의 진쟈 신토(神社神道)의 기반이 되어 있다.
D. 교파 신토(教派神道) 13개 종파
- 메이지 정부는 신불분리령(神仏分離令)을 반포, 진쟈 신토(국가 신토) 중심의 정책을 취했으며, 이는 종교가 아니라 초종교적(超宗教的)인 국가의 제도로 삼으려 했다. 그리고 신토계 여러 종교들 중에 주된 것을 순차적으로 공인해갔는데, 13개 종파로 이를 한정했다(앞에서 말한 「불교 13개 종파」에 준하는 것이라 여겨진다). 메이지 8년에 신토타이쿄(神道大教), 그 익년에 쿠로즈미쿄(黒住教), 다음에 신토슈세이쿄(神道修成教), 이즈모타이샤쿄(出雲大社教), 후소쿄(扶桑教), 짓코쿄(実行教), 신토타이세이쿄(神道大成教), 신슈쿄(新習教), 온타케쿄(御岳教), 신리쿄(神理教), 미소기쿄(禊教), 메이지 33년에 콘코쿄(金光教), 메이지 41년에 마지막으로 텐리쿄(天理教)가 공인되었다.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공인제가 폐지되고 후소쿄로부터 마루야마쿄(丸山教) 등 19개 종파가 파생되는 등... 이 13개 종파로부터 수많은 종파가 생겨나 80개를 넘을 정도로 분파되었다. 거기다 오늘날에는, 다양한 신명(神名)을 붙인 신흥 종교가 생겨나 있다.
03. 모자 신앙(母子信仰)
~ 기독교의 유일신, 그리스도는 모친인 마리아와 신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라 여겨졌으며, 석가(釈迦)는 모친인 마야 부인(摩耶夫人)의 아들이라 전하고 있다.
처녀인 채 임신한 마리아와 그리스도의 관계의 경우는 재쳐 두고, 석가에게는 정반왕(浄飯王)이라는 부친이 실존했다고 전하고 있는데, 모친인 마야의 상(像)은 존재하고 있지만, 부왕의 상은 없다.
거기다, 일본의 텐노(天皇)들 중에, 신(神)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는 텐노는 제 1대 진무 텐노(神武天皇), 제 10대 스진 텐노(崇神天皇), 제 15대 오진 텐노(応神天皇), 단 세 사람 뿐인데, 그중 오진 텐노는 제 14대 츄아이 텐노(仲哀天皇: 이 텐노는 한반도로 원정을 갔을 때 정신병에 걸렸고, 그때문에 큐슈에서 죽었다)와 진구우 황후(神功皇后) 사이에서 태어난 어자(御子)라 여겨지고 있다.
진구우 황후와 오진 텐노의 관계는, 마리아와 그리스도... 혹은 마야와 석가의 관계와 비슷한, 부친부재(父親不在)라는 관계로 여겨진다. 이러한 생각방식을 「모자 신앙(母子信仰)」이라 한다.
이러한 신앙은 항상 모친과 장남을 두고 신봉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