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편 -일본 진기(神祇)의 계보
三. 일본 신들과 사사(社寺)
03. 사사(社寺)와 관련된 기본 지식 #4
F. 제례(祭礼)
- 진쟈(神社)의 제례(祭礼)에는 봄, 가을의 수확과 관계된 우지가미계(氏神系) 마츠리(祭り)와, 고료계(御霊系: 텐노계라고도 한다)인 여름 마츠리가 있다. 여름 마츠리 쪽은 원령(怨霊)을 위로한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화려한 다시(山車)나 행렬, 무용 등이 가미된 마츠리를 집행한다. 그 대표적인 마츠리가 쿄토(京都)의 기온마츠리(祇園祭)다.
【카구라(神楽)】
- 카구라(神楽)는 신(神)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 신 앞에서 봉주(奉奏)하는 예능을 가르킨다. 신들의 지상계로의 내림(来臨)을 기원하기 위한 와자(能 = 技)에서 시작된 것이다.
그 첫 출발은 일본 신화의 아마노이와토(天岩戸) 앞에서 춤을 췄던 아메노우즈메노미코토(天鈿女命)이며, 대부분은 온나미코(女巫)의 의무라 여겨진다.
그것이 나중에 오곡 풍작, 생활 안전을 신들에게 기원하여 가을 수확을 맞이하며 그에 대한 사의(謝意)를 표하는 가무(歌舞)가 생겨나고, 이를 카구라라 부르게 되었다. 그것을 위한 카구라는 가을 마츠리의 주역이 되었다. 이어지는 겨울 마츠리에도 서민들의 휴양과 감사를 위한 카구라가 봉주되게 되었다.
큰 솥에서 물을 끓여 두 손의 조릿대 다발을 끓는 물에 넣었다가 건져 올려서 신전(神前)과 참배자 머리위에서 탁탁 때리며 끓인 물거품을 뿌리고 씻김굿을 하는 유바나 카구라(湯花神楽: 유타테라고도 한다)는, 그런 과정의 카구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에도시대(江戸時代) 초기가 되어 카구라는 당시까지의 신에게 맞춰 카구라에서 서민의 오락과 교양으로 바뀌어 갔다.
카구라(神楽)의 어원(語源)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카무쿠라(神座)의 약음(約音)이라 보는 설이 유력하다. 카무쿠라라는 것은, 품에 신체(神体)를 넣어 가지고 다니는 이동식 카무쿠라라는 설, 또, 카구라마이(神楽舞)의 토리모노(採物)는 신이 강림한 카무쿠라라 보는 설이 있는데 어느쪽이 정확한지는 모른다.
카구라를 크게 구분하면, 궁정의 미카구라(御神楽)와, 민간에서 치러진 카구라 둘로 나눌 수 있다. 민간의 카구라를 소개해 보면, 사토 카구라(里神楽), 진다이 카구라(神代神楽), 다이다이 카구라(太々神楽), 쥬니자 카구라(十二座神楽), 니쥬고자 카구라(二十五座神楽), 이와토 카구라(岩戸神楽) 등이라 불리우는 게 있다.
다이다이 카구라(太々神楽 = 代々神楽)는 다이 카구라(代神楽)라고도 하며, 이세 진구우(伊勢神宮) 참배를 대신하는 형태로 치러지는 불제 신앙(祓い信仰)이 예능으로 발전한 것이다. 사자탈을 신앙의 주체로 삼아 연극, 곡예적인 요소를 첨가하여 각지에서 카구라로서 분포하여 정착되어 갔다. 이세와 오와리(尾張)를 근거로 하는 예능 집단이 있으며, 에도의 곡예는 이 이세의 다이 카구라계통에 속한다.
토호쿠지방(東北地方)에는 시시 카구라(獅子神楽)... 또는, 야마부시 카구라(山伏神楽)라 불리우는 계통의 카구라가 있다. 이것은 반가쿠(番楽), 히야마(ひやま), 곤겐마이(権現舞)라고도 했다.
츄부(中部) 산악지대에 남겨진 시모츠키 카구라(霜月神楽), 하나마츠리(花祭り), 후유마츠리(冬祭り) 등이라 불리우는 계통의 카구라는 유바나 카구라 계통에 속한다.
그외에, 일본신화를 소재로 한 묵극(黙劇) 이즈모 카구라(出雲神楽) 계통이 있는데, 이는 타카치호 카구라(高千穂神楽) 등의 큐슈(九州)의 카구라의 원류가 되었다.
칸토지방(関東地方)의 사이타마 현(埼玉県) 와시노미야(鷲宮)를 근원으로 하는 카미요 카구라(神代神楽: 사이바라)도 이즈모 카구라 계통이다. 나라(奈良)에 있는 카스가 타이샤(春日大社)를 첫 출발지로 보는 야마토마이(倭舞), 미코마이(巫女舞) 계통인 것이 현재에도 카나가와 현(神奈川県) 오오야마(大山)에 있는 아후리 진쟈(阿夫利神社)에서 발견된다.
【신요(神輿)】
- 민간에서는 미코시(御輿)라 부른다. 신들이 행차할 때에 신이 타게되는 가마이며, 그 기원은 불명이지만, 나라시대(奈良時代) 무렵부터 사용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대(台)와 동체와 지붕으로 이뤄져 있으며, 대에는 두개의 봉을 종으로 놓고, 여기에 횡봉(横棒)을 덧붙여 놓은 것도 있다. 대부분은 목제(木製)이며, 그 형태는 사각, 육각, 팔각으로 된 것도 있지만, 사각형이 보편적이다. 지붕 위에 봉황(鳳凰)을 덧붙여 놓은 호렌형(鳳輦系) 미코시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카나가와 현(神奈川県) 오오이소 마치(大磯町)의 코우노마치(国府祭: 매년 5월 5일)의 신혼제사(神婚祭事) 때의 신요(神輿)는 남근형상을 하고 있다. 또, 8월 6일에 이 마을에서 치러지는 나나바타카자리사사신요(七夕飾笹神輿: 7일 아침에 바다로 흘려보낸다) 등의 특수한 신요도 있으며, 아이들이 메는 타루신요(樽神輿)도 있다.
【다시(山車)】
- 진쟈의 제례에서 끄는 야타이(屋台)로, 야마(山), 호코(鉾), 닌교(人形) 등을 장식하는데, 그 중심에 있는 호코 위에 히게코(髯籠)라는 대나무 세공품 같은 것이 달려있는데, 그것을 「다시(山車)」라고 하며, 어원(語源)은 여기에 있다. 또, 다시는 신령(神霊)의 빙의체임을 표시한 것이기도 해서, 중세 이후에 그 모양새도 화려해졌다. 그 대표적인 것이, 쿄토 시(京都市) 야사카 진쟈(八坂神社)의 기온마츠리에서 등장하는 야마보코(山鉾)이며, 또, 꼭두각시 인형을 단 다시의 대표는 히다(飛騨) 타카야마 시(高山市)의 다시라 할 수 있다. 이 다시를 지방에 따라서는 車楽, 檀帳(둘 다 "단지리"로 읽는다), 지구루마(地車) 등이라 썼던 곳도 있으며, 에히메 현(愛媛県) 사이죠 시(西条市)의 단지리마츠리(車楽祭り)는 서쪽에서 마츠리가 시작되고, 다음날에는 다음 집락의 마츠리가 되는 「카케오쿠리(カケオクリ)」가 치러지며, 10월 15일의 이소노 진쟈(伊曽乃神社)의 오오마츠리(大祭り)로 끝이나는데, 몇기(基)나 되는 단지리를 강 속에서 굿을 한다거나, 부순다거나 하는 장관이 펼쳐진다.
【미소기하라에(禊祓)】
- 보통 미소기(みそぎ)라 하는데, 물을 사용해 몸을 청결히 하는 행위이다. 그 기원은, 일본신화의 이자나기노미코토(伊弉諾尊)가 죽은 아내 아자나미노미코토(伊弉冉尊)가 보고 싶어 요모츠쿠니(黄泉国)를 방문했고, 그런 그의 몸에 묻은 더러움을 깨끗히 씻어내기 위해 치쿠시노쿠니(筑紫国) 히무카(日向)의 타치바나노오도(橘の小戸)에 있는 아하기하라(檍原)에서 씻김굿을 했다고 하는 데에서 유래한다.
미소기하라에는 청정한 하천이나 해변에서 행하며, 옛사람들은 유우다스키(木綿襷)를 팔에 걸고 사초(菅草)를 손에 들고 미소기를 했다. 헤이안시대(平安時代) 이후에는 마잎, 새잎 등을 이용하여 미소기를 했다. 하천, 해변에서 미소기를 하는 것은 인간 뿐만이 아니라, 신요(神輿)도 미소기를 한다(사가미노쿠니 이치노미야인 사무카와 진쟈의 하마오리마츠리). 또, 해변의 미소기하라에와 같은 의미를 띈 것으로, 추선(お弔い)을 할 때의 시오마키(塩撒き)나, 스모(相撲) 리키시(力士)가 도효(土俵) 위에서 행하는 시오마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