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二編 -키키신화(記紀神話)의 신들
◎ 아키구이노우시노카미(飽咋之宇斯能神)
<키키신화에 등장하는 남신>
- 요미노쿠니(黄泉国)에서 돌아온 이자나기노카미(伊邪那岐神)가 씻김굿(禊祓)을 할 때에 내던진 것으로부터 화생(化生)한 신들 중 한 주(柱).
이자나기노카미와 이자나미노카미(伊邪那美神), 두 신의 어자(御子). 아키구이노카미(開囓神)라고도 한다.
불의 신을 낳은 것이 원인이 되어 죽은 누이 이자나미노카미를 요미노쿠니(죽음의 나라)까지 쫓아간 남편(背君) 이자나기노카미는, 그 사체를 보고 놀라 도망쳐오고말았다. 그리고, 「더러운 나라(죽음의 나라)를 다녀왔으니 몸을 깨끗히 하기 위한 미소기(禊)를 하자」 라며, 츠쿠시 히무카(筑紫日向: 츠쿠시는 큐슈의 총칭. 히무카는 해를 마주본다는 의미)의 타치바나노오도(橘小戸)에 있는 미하기하라(阿波岐原)에서 씻김굿을 하게 된다. 미소기를 위해 몸에 붙어 있는 것을 벗어던지자, 그곳에서 12주의 신들이 화생했다. 아키구이노우시노카미(飽咋之宇斯能神)는 그들 중 한 주로, 여섯번째로 관(冠)에서 화생한 신이다.
이름의 유래는 화생하는 관은 카가후루(被ふる: 뒤집어 쓴다는 의미)라는 명사형(名詞形)이며, 따라서 아키구이노우시노카미의 이름은, 관의 구멍이 뚫려있는 것에서 아키구이(アキグイ)라는 이름이 생긴 것이다. 아키(アキ)는 출산한 뒤에 몸을 씻어내는 행위라 여겨진다.
◎ 아키비메노카미(秋毘売神)
<키키신화에 등장하는 여신>
- 하야마토노카미(羽山戸神)와 오오게츠히메노카미(大気都比売神 = 大宜都比売神)의 결혼에 의해 태어난 신들 8주(柱) 중 첫번째 여신.
가을(秋)이라는 계절을 이름으로 가진 아키비메(秋毘売)라는 이름은, 벼(稲)의 성육(成育)과 성숙(成熟)이 여름에서 가을에 걸쳐 일어나기 때문에, 벼농사를 관장하는 신으로서 신화 속에 등장했을 것이다. 이것은 모친인 오오게츠히메노카미가 식품(食物)의 신인 데에서 기인한다.
[아키비메노카미를 모시는 진쟈(神社)]
나라 현(奈良県) 우다 군(宇陀郡) 오오우다 쵸(大宇陀町)에 있는 아키 진쟈(阿紀神社): 켄샤(県社)
[아키 진쟈]
◎ 아키야마노시타비오토코(秋山之下氷壮夫)
<키키신화에 등장하는 남신>
- 아메노히보코(天日矛)와 그의 증손인 타지마모리(多遅麻毛理) 같은 신들 중 한 주(柱).
『古事記(코지키)』 중권 마지막을 장식하는 신화의 주인공 중 하나이다. 하루야마노카스미오토코(春山之霞壮夫)의 형이다.
이즈시오토메노카미(伊豆志袁登売神)는 이즈시 민족(出石民族)의 조상신(祖神)인 아메노히보코의 영(霊)이 현세의 남자로 변해서 나타나 어느 여성에게 낳게한 여신이다. 이 관계는 정확히 오오모노누시노카미(大物主神)가 화살로 변해 세야다타라히메(勢夜陀多良比売)와 결혼한 이야기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이즈시오토메노카미는 대단히 아름다운 분으로, 야소가미(八十神: 수많은 남성신)들이 말을 걸어왔는데, 그누구도 그녀를 자신의 여자로 만들 수 없었다.
그때, 형인 아키야마노시타비오토코(秋山之下氷壮夫)와 동생인 하루야마노카스미오토코라는 형제가 있었다. 먼저 아키야마노시타비오토코가 그녀에게 말을 붙였지만 상대해 주지 않았다. 그래서 형은 동생에게
「나는 이즈시오토메노카미에게 구혼했지만 결혼을 할 수 없었다. 어떠냐, 너는 그녀를 아내로 얻을 수 있겠느냐」
라고 말하자, 동생은
「그런 일은 누워서 떡먹깁니다」
라고 답했다. 그러자 형은
「만약, 네가 그녀와 결혼한다면, 내 옷을 벗어주고, 너의 키와 같은 높이의 옹이에 술을 만들고 산해진미를 만들어주마」
라며 내기를 제안했다.
동생은 이때 어머니와 상담했는데, 어머니는 등나무로 짜낸 직물로 하룻밤만에 의복부터 하카마(袴), 속옷(褌), 버선, 신발까지 만들어주었고, 활과 화살을 가져가게 해서 그녀의 집으로 보냈다. 그리고 그녀의 집에 도착하자, 모든것이 등나무 꽃이 달려있었다. 동생이 활과 화살을 측간에 걸어두자, 이 화살에도 등나무 꽃이 달려있었다. 그녀는 그 화살을 이상하게 여겨 가지고 방으로 들어오자, 동생도 그녀를 따라 방으로 들어와 결혼해서 아이를 얻었다.
동생은 형에게
「나는 그녀를 얻었습니다」
라고 말했는데, 형은 동생의 결혼을 질투해 내기로 걸었던 물품을 내주지 않았다. 동생은 어머니에게 그 사실을 고했고, 어머니는 약속을 깬 형을 미워하며 이즈시 강(伊豆志河)에서 자란 대나무를 캐어와 아라카고(荒籠)를 만들었고, 강의 돌을 가져와 소금으로 절인 뒤 대나무잎으로 싸서,
「이 대나무잎이 푸르도록, 대나무잎이 시들어버리게 푸르게 폈다 시들어라. 또 바닷물이 들어왔다 밀려나듯이 들어왔다 밀려나라. 돌이 가라앉는 것 처럼 병석에 들어라」
라는 주문을 외워 가마 위에 놓아두라 동생에게 말했다. 그러자, 형은 8년동안 병석에 눕게 되었는데, 형은 어머니와 동생에게 울면서 사정했다. 어머니가 저주를 풀자, 그제서야 겨우 형은 회복할 수 있었다... 라고 나와있다.
이 신화는, 타지마노쿠니(但馬国)의 귀화민족인 이즈시(出石) 씨의 이야기라 해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