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남들 다 한번씩 걸려본다는 수두 한번 앓은적 없었고, 아토피가 여기저기서 성행할 때에도 멀쩡히 넘어갔건만...
몇일전부터 왼쪽 가슴팍 쪽이 따끔거리고 근질거리길래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벅벅 긁어대다가 문뜩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어, 이거 혹시 대상포진인가 하는 그건가?"
증상이 시작된지 4일째가 되니 왼쪽 가슴 아래와 왼쪽 등뒤 날개뼈 있는 쪽에 붉은 반점이 생기길래 오늘 냅따 피부과에 가봤었습니다.
진단 결과는 걱정한대로 대상포진이었어요.
아마 지난 101일간 관리하던 가게를 폐업하게 되면서 저도 모르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데다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있었나봅니다.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아직 초기라 약만 잘 먹어도 나을거라고 걱정말라시길래 가슴을 쓸어내려야했습니다.
약국에 약받으러 가면서 약사님께 음식 조심해야 되지 않느냐고 여쭤봤더니 술 줄이고, 닭고기 먹지말고, 매운 음식을 자제하라는 말씀이 있었지요.
그리고 치료 도중에 그런 음식들을 먹게되면 후유증으로 고생하게 될꺼란 사족도 붙이시고요.
혈압도 체크해봤는데, 122-168이라는 어마어마한 수치가 나와서 옆에 계시던 어머니께서 깜짝 놀라신건 덤...
몇해째 혈압약 드시는 아버지보다 높으시다면서...
당분간 술도 줄이고(되도록이면 안 마시는 방향으로), 육류도 좀 자제해야할 듯 합니다.
담배도 슬슬 끊을 준비해야겠어요. ㅠㅠ
약사님 말씀 듣다가 문득 나카모리 아키나가 떠올랐습니다.
매운 음식과 술을 달고 살았던 데다, 이런저런 맘고생 많이 하면서 살았으니, 대상포진이 쉽게 회복될리가 만무했었고, 그로 인해 몇년간 가수활동을 못한 게 아닌가 하는 안타까운 마음도 들더군요.
한동안은 바른생활 모드로 살아가야할 듯 하네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