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二編 -키키신화(記紀神話)의 신들
◎ 쿠니노사기리노카미(国之狭霧神)
<키키신화에 등장하는 경계의 신>
- 오오야마즈미노카미(大山津見神: 산의 신)와 카야누히메(鹿屋野比売: 노즈치노카미 = 들판의 신)에게서 태어난 여덟 신들 중 한 주(柱). 경계의 신이라 여겨진다.
아메노사기리노카미(天之狭霧神)와 대극(対極)을 이루는 신. 둘 다 오오야마즈미노카미와 카야누히메가 산과 들을 구분하여 나눌 때 태어난 신으로, 아메노사기리노카미와 함께 경계의 신으로서 고갯길(峠)을 지키는 신이다.
사기리(狭霧)는 안개(霧)가 아니라, 언덕의 꼭대기인 곳... 즉, 경계로, 경계는 언덕과 언덕이 만나는 장소... 즉, 두 언덕이 합류하는 곳을 의미한다. 아메노사기리노카미와 쿠니노사기리노카미(国之狭霧神) 두 신은 경계라던가 고갯길을 지키는 신이라 할 수 있다.
◎ 쿠니노사즈치노카미(国之狭土神)
<키키신화에 등장하는 언덕길의 신>
- 오오야마즈미노카미(大山津見神: 산의 신)와 카야누히메(鹿屋野比売: 노즈치노카미 = 들판의 신)에게서 태어난 여덟 신들 중 한 주(柱). 아메노사즈치노카미(天之狭土神)와 대극(対極)을 이루는 신.
오오야마즈미노카미와 카야누히메 두 부부에게서 최초로 태어난 것이 아메노사즈치노카미와 쿠니노사즈치노카미(国之狭土神)이다. 사즈치(狭土)의 사(狭)는 언덕(坂)을 의미하는 것으로, 언덕은 경계, 역(逆)과 같은 어근을 가진 말, 츠치(土)는 들판의 신인 모친 카야누히메(노즈치노카미)의 츠치(椎)와 같다. 아메(天)와 쿠니(国)는 반대어이기에, 남녀, 음양(陰陽)과 같은 생각방식에서 나온 것이다. 통틀어, 이 두 신은 토덕(土徳)을 가지며, 언덕길을 관장하는 신이다.
『日本書紀(니혼쇼키)』 일서(一書)에는, 천지가 시작되는 조(条)에, 쿠니토코타치노미코토(国常立尊) 다음에 쿠니노사즈치노미코토(国狭槌尊)를 두고있는데, 쿠니노사즈치노카미와는 다른 신이라 여겨진다.
[쿠니노사즈치노카미를 모시는 진쟈(神社)]
이와테 현(岩手県) 미즈사와 시(水沢市) 나카코즈케 쵸(中上野町)에 있는 무나카타 진쟈(胸形神社): 코쿠쇼(国小)
◎ 쿠니노토코타치노카미(国之常立神)/쿠니토코타치노미코토(国常立尊 = 国低立尊)
<키키신화에 등장하는 남신>
- 카미요 7대(神世七代)로 꼽히는 신들 중 한 주(柱).
천지창성 신화(天地創成神話)에서 등장하는 카미요 7대 중 첫번째 신. 아메노토코타치노카미(天之常立神)와 대치되는 이름이다.
이름의 쿠니(国)는 아메(天: 하늘)와 대치되는 땅이라는 의미로, 뜬 지방처럼 떠있는 중에 남아서 땅이 된 것을 신격화(神格化)한 것이다. 즉, 국토의 한계를 깨우친 신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이러한 것을 감안하면, 천지개벽의 최초에 나타난 카미요 7대 중 첫번째 신이며, 『日本書紀(니혼쇼키)』에서는 쿠니토코타치노미코토(国常立尊), 또 『니혼쇼키』 일서(一書)에는 国底立尊(마찬가지로 쿠니토코타치노미코토)라고도 기록되어있다. 또, 토코타치(常立)의 토코(トコ)는 소코(底)와 같은 의미이다.
덧붙여, 다음 신들... 쿠니노토코타치노카미(国之常立神: 제 3단), 토요구모누노카미(豊雲野神: 제 9단), 우이지니노카미(宇比地邇神: 제 10단), 오오토노지노카미(大戸之道神: 제 11단), 오모다루노카미(淤母陀琉神: 제 12단)는 와카야마 현(和歌山県) 신구우 시(新宮市)에 있는 쿠마노하야타마 타이샤(熊野速玉大社)의 아이도노(相殿)에서 모셔지고 있다(괄호 안의 번호는 모시고있는 아이도노 번호이다).
『니혼쇼키』에서는, 본문의 필두에 등장하며, 또 모든 이전(異伝)에 등장하는 것은 이 신뿐이다. 이렇듯, 신화에서 중시되고 있는 신이지만, 『古事記(코지키)』에서는 처음의 아메노미나카누시노카미(天之御中主神)로 시작되는 코토아마츠카미(別天神) 다섯 주가 화생()한 뒤에 등장한다.
◎ 쿠니노미쿠마리노카미(国之水分神)
<키키신화에 등장하는 물의 신>
- 하야아키츠히코노카미(速秋津日子神)와 누이동생인 하야아키츠히메노카미(速秋津比売神)가 강과 바다로 구분해서 낳은... 물과 인연이 있는 여덟 신들 중 한 주(柱). 수덕신(水徳神)이라 여겨진다.
하야아키츠히코노카미와 히메노카미 두 신은, 강과 바다의 분담(分掌)을 행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미나토(水戸 = 湊)는 하구(河口)에 있는 경우가 많으며, 한쪽은 강, 한쪽은 바다를 분담하게 되며, 또, 양자(入れ子)가 되었음을 나타내는 것이리라. 모토오리 노리나가(本居宣長)의 『古事記伝(코지키덴)』에서는, 「하해(河海)에 너무 얽메여있다」고 하며, 강을 남신, 바다를 여신이라 말하고 있다.
이 두 신으로부터 아메노미쿠마리노카미(天之水分神), 쿠니노미쿠마리노카미(国之水分神)가 태어난다. 이름에 나오는 미쿠마리(水分)는 미즈쿠바리(水配り: 물을 나눈다는 뜻)라는 의미로, 『万葉集(만요슈)』 권 7 上에 「神さぶる磐根こごしき三芳野水分山を見れば悲しも」라 나와있는 것 처럼, 대게 산(山)의 분수령(分水嶺)을 말하며, 이곳을 미쿠마리야마(水分山)라고도 한다. 또, 天之와 国之는 신의 이름을 대비시키기 위해서 붙인 접두어(接頭語)라 여겨지는데, 하늘이 내려준 물(비)와 땅이 내려준 물(강이나 하천)의 관계를 통해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여겨진다. 물론, 이 두 신들 모두 밭의 관개(灌漑)를 관장하는 신임에 틀림 없다.
◎ 쿠마소타케루(熊襲建) 형제
<키키신화에 등장하는 형제신>
- 오우스노미코토(야마토타케루노미코토)의 서정(西征) 때에 등장하는 형제신.
오우스노미코토는 부친인 케이코 텐노(景行天皇)의 명령을 받고서 홀로 쿠마소(熊襲) 정벌에 나섰다. 그리고, 숙모인 야마토히메노미코토(倭比売命)로부터 받은 여성용 옷을 입고 쿠마소 형제를 쫓아가 죽였는데, 죽기 직전에 「서쪽 나라에는 우리 형제에게 이길 강자는 없었소. 하지만, 그런 우리를 이긴 용맹한 사내는 바로 그대올시다. 이후, 야마토타케루노미코토(倭建命 = 日本武尊)라는 이름을 쓰는 게 어떠하오」라고 말한 뒤에 죽었다. 오우스노미코토는 이 이후, 야마토타케루노미코토라 칭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어서 산신(山神)과 하천의 신, 해협의 신(아나토노카미) 등 난폭한 신을 말로서 타일러 굴복시켰으며, 귀환 도중에 이즈모노쿠니로 들어가 이곳의 호족인 이즈모타케루와 상대했다. 오우스노미코토는 계책을 써서 목검을 만들었고, 싸우기 전에 몰래 이즈모타케루의 검과 바꿔치기해버렸다. 당연히 목검과 진검으로는 제대로 된 승부가 될 수 없었다.
이것으로 서정을 끝내고 텐노에게 개선 보고를 주상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