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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진설(真説) 야규 일족(柳生一族) #00 (0) 2017/02/11 PM 08:15

※ 머릿말

~ 예를 들어 가장 이른 시기에 해외로 수출된 일본을 대표하는 만화『子供連れて狼(아이를 동반한 늑대)』(원작: 코이케 카즈오)에는 「우라야규(裏柳生)」라 불리우는... 무시무시한 어둠의 집단이 등장한다.

 TV 드라마화된 최신작에서 야규 레츠도(柳生列堂)라는 이 집단의 두목을 연기한 것은 나츠야기 이사오(夏八木勲). 이부시 긴(いぶし銀)의 연기가 빛을 발했으며, 숙적인 아이를 동반한 늑대... 즉, 옛 코기카이샤쿠닌(公儀介錯人)인 오가미 잇토(拝一刀) 역을 연기한 키타오지 킨야(北大路欣也)의 명연기와 아주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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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규 레츠도]

 

 창작의 힘이라는 것은 참으로 헤아릴 수 없는 것이다. 이「우라야규」에 대해 필자는 몇번이나 질문을 받았으며, 그럴 때마다, 요시카와 에이지(吉川英治)의 소설『宮本武蔵(미야모토 무사시)』의 히로인인「오츠 씨(お通さん)」(무사시의 연인)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처럼, 질문자의 진지한 얼굴을 보면 답하기가 곤란해진다. 

 그런『미야모토 무사시』에서는, 주인공인 무사시가 야규(柳生)의 숨겨진 마을로 찾아가서 야규 세키슈사이(柳生石舟斎)로부터 검의 길에 대한 계시(啓示)를 받는 장면이 있었던걸로 기억한다.「야규」라는 이름은, 허구 세계에서 항상 부당한 역할만 주어지는 게 아니었던 것이다. 

 하지만, 소설이나 영화, TV 드라마나 만화, 게임 등... 모든 쟝르를 합한 픽션에서의 대세는, 금후로도 중량급 적으로서의 「야규」의 좋은 업보로 주어지지 않을까? 

 본서는, 그러한 것에 촉각을 세우지 않으며, 귀신의 목을 베듯이 사실(史実)를 과시한 것도 아니다.

 넓은 의미에서의 일본 문화의 역사에, 또 근세 초기의 정치사(政治史)에, 검의 길을 통해 깊이 관여한 야규 일족에 관심을 가진 나머지, 이 씨족 역대의 흔적을 각각이 살아온 시대 속에서 파악하려는 것이 본서의 목표이다.

 여기서, 일본 문화와 야규 씨의 관계에 대해, 간략하게 다뤄보면...

 「검선일여(剣禅一如)」라는 말이 있다.

 원래 불교(仏教)에「불살생계(不殺生戒: अहिंसा)」라는 계율이 있었고, 또, 대승 불교(大乗仏教)는, 부처의 자비에 의해 중생을 제도(済度)하고 활용한다는 것을 근본적인 입장으로 삼고있다. 그런 불교의 한 종파인 선종(禅宗)의 가르침과, 한마디로 살인 기술인 검술(剣術)의 정신이 어째서 일본에서는 불이일체(不二一体)가 되어있는걸까? 

 당돌하지만, 미국 애플사의 창업자이자 전 CEO인 故스티브 잡스(Steven Paul Jobs) 씨가 자신의 생애 최고의 애독서로『弓と禅(활과 선)』(英訳版)을 꼽았다 한다.

 일본에 체류했던 독일인 철학자인 오이겐 헤리겔(Eugen Herrigel)이 저술한 이 책에는, 야규 무네노리(柳生宗矩), 또, 그에게 영향을 끼친 선승(禅僧) 타쿠안(沢庵)의 언행과 가르침이 인용되어 있는데, 여기서「검선일여」의 사상적 배경을 읽어낼 수 있다. 

 그것은 단적으로 말하자면, 죽음이라는 공포로부터 떨어져, 자유자재로 발랄하게 살아가는 길이라는 점으로, 검선양도(剣禅両道)라는 수행의 목적은「일여(一如: 같은 것)」라는 것이다.

 야규 세키슈사이에 의해 야규 가문에 전해진 신카게류(新陰流)의 검리(剣理)는, 유조(流祖)인 카미이즈미 이세노카미(上泉伊勢守) 때부터 이미 선의 가르침과 구별하기 어렵게 연결되어 있었는데, 세키슈사이도 선을 연구하여 검의 길에 함양(涵養)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의 아들이자 토쿠가와 쇼군(徳川将軍) 가문의 병법사범(兵法師範)으로 올라간 무네노리는, 나긋나긋한 선풍(禅風)을 고취한 승려 타쿠안의 설법을 바탕으로 하여,「검선일여」의 길을 체계화하는 데에 노력했다. 

 그것은 센고쿠(戦国)의 살벌한 기술 중 하나였던 병법(검술)을, 태평성대의 무사도(武士道)에 수용하는 길 -문화로 승화해 가는 궤적 그 자체였다. 

 야규 일족이 담당했던 그 「일(仕事)」을 염두해 두고, 본서를 읽어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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