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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번역] 시대극의 오류 찾기 #22 (1) 2017/08/12 PM 12:51

제 02장 -사물에 관한 거짓과 진실

 

 

◎ 신켄시라하도리(真剣白刃取り)는 존재하지 않는 필살기(必殺技)

~ 영상화 된 시대극 작품에서는 당연한 듯 등장하는 주인공의 필살기로「신켄시라하도리(真剣白刃取り: 상대가 머리 위로 휘두른 검의 날을 양손으로 잡는 기술)」가 있다. 

 이 기술은 현대의 공수도(空手道) 대회 등에서도 특별 연무(演武)로서 선보이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옛부터 전해지고있는 기술이라 믿고있는 사람이 태반일 것이라 생각된다.

 

 사실, 현대의 무도가들 중에서도 신켄시라하도리가 진짜로 있는 기술이라 생각해서 수행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하지만 진상을 말하자면, 일본도(日本刀)의 참격(斬撃)을 두 손바닥으로 도신(刀身)을 끼워 받아내는 기술 따윈 일본의 전통 무술(카라테는 류큐에서 왔다)에서는 전해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째서 옛부터 전해지고 있는 것 처럼 널리 확산된걸까?

 이는 시대극 영화 초창기에 타테(殺陣: 살진) 기법 중 하나로 고안된 것이, 시각적으로 긴장감을 연출하는 데에 유효했기 때문으로, 카타나(刀)를 잃고 핀치에 몰린 주인공이, 악역이 휘두른 카타나를 합장하 듯 잡아 채서 역전한다는 비기(秘技)의 연출 패턴으로 계승되었고, 그런데다「이것이 바로 야규 신카게류 비전(柳生新陰流秘伝), 신켄시라하도리다!」라는 대사가 더해지면서 마치 실존하는 기술인양 이미지가 정착되어버렸다고 생각된다.

 나아가서는, 그러한 시대극의 장면을 어린시절부터 봐 온 사람이 무도(武道)에 흥미를 갖고서 도장을 다니게 되고, 수십년에 걸쳐 진지하게 수행을 거듭하다 사범이 되어「이번에 대회에서 선생님도 뭔가 연무를 보여주세요」라는 사범 대리로부터의 부탁에「그렇군. 그럼 신켄시라하도리라도 해볼까?」라며 조속히 사범 대리와 연습을 시작한다.

 사범 대리가 목검을 갖추고서 사범의 머리 위로 내려치는 것을 사범이 "타앗!"하며 잡으려 하지... 만, 딱 하고 머리에 맞고 사범이 화를 낸다.


「멍청아! 연습이니까 적당히 하라고!」

「오스(押忍)! 죄송합니다!」


 팟 하고 받아낸 사범이,「좋았어! 이번에는 좀 더 빠르게해보자」라고 명령.

「오스!」 ... 딱!

「멍청아! 너무 빨랐어」라는 식으로 연습을 거듭한 결과, 두 사람은 어떠한 진실에 다다르게 된다.


「그런가... 신켄시라하도리라는 기술은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구나. 이것은 연무를 위해 약속된 카타(型)고, 성공 비결은 때리는 쪽이 머리 위에서 아슬아슬하고 정확하게 멈추는 게 필요한거군! 이걸 어떤식으로 멈추지 않은 것 처럼 보이게 하는가가 중요하구나」라며...

 이리하여, 대회에서의 사범 특별 연무는 관중들의 대흥분과 함께 절찬을 받아, 전문지에는 과장해서 합금제 모의검을 신켄시라하도리라는 사범의 용맹한 모습이 사진으로 게재된다.

 대게 이런 느낌으로 연무되는 것이다.

 요컨데, 신켄시라하도리라는 기술은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으며, 현대의 대부분의 무도가들의 로맨티시즘 속에 정착되어 있는 망상에 지나지 않는다.

 해외의 다큐멘터리 방송에서는 더욱 더 곡해되어「닌쟈(忍者)의 필살기」라는 전제로 삼아, 실제로 가능한지를 닌쟈로봇을 제작하여 실험 검증하려는 내용이 있었는데, 확실이「무리」라는 결론이었다고 기억하고 있다. 

 이는 진검으로 타메시기리(試し斬り)를 실시하고 있는 무도 수행자라면, 불가능하다는 것을 즉시 알아 챌 것이라 생각한다(덧붙여, 오늘날 행해지는 타메시기리는 육군 토야마 학교에서 수련되는 기술을 베이스로 전후에 확산되었다). 

 왜냐 하면, 진검으로 마키와라(巻き藁) 등을 양단할 때의 참격 스피드는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기에, 이를 두 손바닥으로 잡는다는 일 따위는 불합리하기 그지 없음이 일목요연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환상에 취하고 싶은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여기서 다시 두가지 이유를 들어보도록 하자.

 첫번째는 앞에서도 말했지만, 일본도에는 녹을 방지하기 위해 도신에 얇게 기름을 바르는 관습이 있기 때문에 만에 하나라도 무사히 두 손바닥으로 받아낸다 하더라도, 주르륵 미끄러져서 베이고 말 것이다. 참격 순간에는 관성(慣性)이 작용하고 있음을 잊어버려선 안 된다.

 어쩌면, 옛날 실전을 치를 때에는 피나 지방이 묻어서 더욱 더 미끄러웠으리라 생각된다. 

 두번째 이유는, 가령 미끄러지지 않고 받아낸다고 해도, 살짝 손잡이를 비틀며 앞뒤로 카타나를 움직이면 손바닥을 베이고 만다. 일본도의 도신의 단면은 평평하지 않기 때문에, 그야말로 만력(万力)으로 비틀어버릴 정도의 악력이 없으면 계속해서 고정시키기는 무리다. 

 그렇다면, 신켄시라하도리가 영상화된 시대극이 낳은 허구라 친다면, 가령 야규 신카게류의 비전 등도 거짓이고 가공의 기술인걸까? 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여기에 관해서는「무토도리(無刀取り)」로 총칭되는 기술이 야규 신카게류 뿐만 아니라, 수많은 무술 유파에서 현실적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쥬쥬츠(柔術) 유파에서 많으며, 일설에는 신카게류의 무토도리 기술을 고안한 야규 세키슈사이(柳生石舟斎)는 제자이자 야와라쥬츠(和術)의 달인인 오구리 니에몬(小栗仁右衛門: 오구리류 야와라쥬츠. 사카모토 료마가 어릴적 배운 무술로도 알려져 있다 / 역자주)이나, 후쿠노 시치로에몬(福野七郎右衛門: 료이신토류 야와라쥬츠)과 공동으로 연구하여 만들어낸 기술이라는 설도 있어, 신카게류의 도법(刀法) 그 자체에 맨손 체술(体術)로 전환 가능한 요소가 감춰져 있다. 

 이러한 맨손 체술(일반적으로 쥬쥬츠라 불리운다)의 원류(源流)는, 전장에서 치고 받는 기술에 있으며, 야리(槍)나 카타나가 부러져버렸을 때를 위한 접근 전투용 기술로서 스모(相撲)에서 발전한 것이라 여겨지고 있는데, 덩치가 작은 사람이 경쾌하게 기술을 구사하여 싸우는「코시노마와리・쇼구조쿠쥬츠(腰の廻り・小具足術)」라는 것을 타케우치 히사모리(竹内久盛: 타케우치류)가 창시한 것이 일본 유의(流儀)로서의 쥬쥬츠의 시작이라 여겨지고 있다. 

 물론, 타케우치류(竹内流)보다 오래되었다고 주장하는 쥬쥬츠 유파도 있지만, 사료에서 확인 검증할 수 있는 유파로서는 타케우치류가 가장 오래되었으며, 오늘날까지 착실하게 전승되고 있다.

 당연히, 타케우치류에도 무토도리(無刀捕り)는 전수되고 있는데, 신카게류의 무토도리와 다른 점은, 칼을 빼앗는 것 보다도, 그 후에 적을 포박하는 점에 있기 때문에,「取り」가 아니라「捕り」라 쓰는 것이다. 이것은 체포 기술에도 도입되었으며, 짓테(十手) 등도 원래는 무토도리(無刀捕り) 기술의 보조용 도구에서 발전했으리라 생각된다. 

「무토(無刀)니까 맨손 기술이겠지」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검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에 비밀이 있으며, 기본은 적의 참격을 몸놀림으로 피하면서 카타나의 손잡이를 잡고 서로 빼앗는 게 원칙인데, 그것을 보조하기 위한 도구로서 히부키(秘武器), 코부키(古武器), 카쿠시부키(隠し武器) (이러한 명칭들은 무예 고증가인 나와 유미오 씨가 명명한 것이다) 등으로 불리운 숨겨 가지고 다닐 수 있을 만큼 작은 도구가 다양한 유파에서 연구되고 비밀리에 전승되고 있다. 

 이렇듯, 무토도리(無刀捕り)는 대부분의 유파가 비밀리에 전수하고 있기 때문에 실태가 불명확해서 수많은 오해를 낳아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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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날 잡기가 연무용 무술이라는 견해는 처음 듣습니다.
흥미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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