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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번역] 시대극의 오류 찾기 #23 (0) 2017/08/13 AM 11:02

제 02장 -사물에 관한 거짓과 진실

 

 

◎「사무라이(侍)는 카타나(刀)가 없으면 약하다」는 착각

~ 옛날 시대극 영화에서 무적의 강함을 자랑한 검호(剣豪)가 카타나(刀)가 부러지자 비명을 지르며 도망다니다 무참하게 참살당해버리는 장면이 있었다.

 이러한 묘사는 리얼리즘을 표방하는 시대극 작품에서는 이따금 표현되고 있지만, 각본가나 연출가가「사무라이(侍)는 카타나가 없으면 그저 일반인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라는 현대적인 관점에서 생각했을 것이라 추측 가능하다.

 어째서 이렇게 생각했는가 하면, 역시나 현대의 무도(武道)의 생각 방식을 따른 게 아닐까... 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즉,「검도가(剣道家)는 맨손이 되면, 완전히 초보자나 다름 없어지기」때문이다.

 검도를 경험한 일본인은 상당히 많을 것이다. 무려, 이전에는 고등학교의 학교 체육 수업에서 유도(柔道)나 검도를 선택해서 배울 수 있게 하였으며, 현재는 중학교부터 무도 교육의 필수 과목화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학교 교육에서 다루는 무도는, 전후에 스포츠, 사회 체육으로서 상당하게 개변(改変)된 것인지라, 원래의 전통적인 무술과는 다른 존재라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 내용물이 다르다.

 현재의 검도는 조금만 치열해져도 심판이 두 선수를 갈라놓아 버리지만, 옛날 검도 등은 다리를 집중 공격해서 쓰러트린다거나, 허리 치기를 한다거나 했다 예전의 실전적인 무술의 요소를 이어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의 무도에서도 비교적으로 예전 무술의 원리를 그대로 계승하고 있는 게 아이키도(合気道)로, 검을 쥐고 움직이면 그대로 검술의 움직임이 된다. 맨손으로 연습하고 있기 때문에 맨손 체술(体術)이다... 라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아이키도에서는 공격하는 측이 수도(手刀)를 휘두르는 척하며 치는데, 카라테(空手)나 복싱이 유명한 오늘날에는 이것이 부자연스러워 보일 것이다. 하지만, 일본도(日本刀)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아이키도의 기술은 전부 무토도리(無刀取り)의 움직임이 되기에 놀랍기만 하다.

 맨손으로 카타(形) 만을 연습하고 있기에 깨닫기는 힘들지만, 아이키도는 일본 고유의 무술의 요소를 가장 농후하게 계승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목검이나 지팡이를 가지고 연습해 보면 확실하게 자각할 수 있다.

 아이키도의 베이스가 되는 건, 야규 신간류(柳生心眼流)와 다이토류 아이키 부쥬츠(大東流合気武術)라 여겨진다. 창시자인 우에시바 모리헤이(植芝盛平)는 오오모토교(大本教) 신자로, 오오모토교의 2대째 교주인 데구치 오니사부로(出口王仁三郎)를 따라 만주(満州)로 건너간 적이 있었는데, 일설에 따르면 중국의 무술인 태극권(太極拳)이나 팔괘장(八卦掌)을 배웠다고도 일컬어지며, 다이토류 아이키도에는 확실히 그러한 무술과 비슷한 기술이 몇개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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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이키도의 개조(開祖) 우에시바 모리헤이]

 

 하지만, 모리헤이의 젊은 시절의 연무(演武) 영상을 보면, 수축과 팽창이 반복되는 평범한 일본 쥬쥬츠(日本柔術)의 연무에 가까우며, 실제로 초기에는 고류 쥬쥬츠(古流柔術)의 일파(아이오이류 등)를 자칭하고 있었던 듯 하다.

 현대의 무도 밖에 모르는 일반인에게는 와닿지 않을테지만, 에도시대(江戸時代) 이전의 무술 유파는 검술 만이 아니라, 이아이쥬츠(居合術: 발도술), 쥬쥬츠도 전해지는 게 많아서 시대가 오래된 만큼, 종합 무술화되어 간 것이 일반적이다.

 치바 현(千葉県)에서 오늘날에도 전해지는 텐신쇼덴 카토리신토류(天真正伝香取神道流)는, 검, 이아이, 야와라(柔), 야리(槍), 나기나타(薙刀), 봉(棒) 등을 종합적으로 전승하고 있으며, 슈리켄(手裏剣)이나 방위를 점친다거나 하는 기술까지 전하고 있다. 

 선술한 타케우치류(竹内流)도 마찬가지로 종합 무술로서 봉술이나 검술 등 다양한 종류의 기술을 전하고 있다. 쥬쥬츠라고 해서 무기술을 수련하지 않는 게 아니다.

 이것을 현대의 무도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면 몇가지 무도를 배울 필요가 있을 것이다.

 또, 특필해야 하는 것은, 현대의 유도나 카라테, 복싱 등은 무기를 갖추지 않는 것을 전제로 하지만, 고류 쥬쥬츠는 맨손끼리의 대결을 상정하고 있지 않다.

 고무도 연무회 등에서 볼 수 있는 쥬쥬츠 각 유파의 연무는, 공격하는 측이 단도(短刀)나 카타나를 가지고서 베려드는 것을 잡고 누르는 게 일반적이다. 

 즉, 고류 쥬쥬츠는 무기를 상정한 기술 체계로 되어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점은 전문가조차 오해하고 있는 점인데, 맨손 끼리 싸우게 되는 것은 메이지시대(明治時代)에 성립된 코도칸 유도(講道館柔道)가 보급되면서 부터로, 당연하게도 폐도령(廃刀令)의 영향이 컸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놓치고 있는 점이 있다.

 코도칸 유도를 창시한 카노 지고로(嘉納治五郎)는 옛부터 전해지는 무술의 전통을 없애지 말 것을 원했으며, 다양한 무술(오키나와 카라테나 아이키도)의 근대적 재편을 도모해 고무도 연구회인 고류무술 연구회까지 조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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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유도의 아버지 카노 지고로]

 

 카노의 생각은, 이러한 모든 무술을 「유도」 안에서 총합 통일화하려 했던 듯 하다.

 하지만, 종래의 무술 유파를 전승하는 개개의 사범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권위주의적이라 여겨졌기에 여기에 반발했을 것이다.

 카노처럼 조직화하여 운영하는 두뇌가 아니라, 직인적(職人的)으로 유파를 전승해 온 사범들은 사사로이 후계자를 키울 뿐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고류 무술은 메이지시대에 대부분이 소실되었으며,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는 유파도 대부분의 기술을 실전(失伝)시켜버리고 있다.

 그것이, 본래의 사무라이는 무예 백반(武芸百般)에 통달한 종합 무술을 배우고 있었다는 진상까지 잊게 만들어버린 원인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쥬쥬츠라 하면 격투기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코도칸 유도가인 마에다 미츠요(前田光世)가 브라질에 전하여 발전시킨 브라질리언 쥬쥬츠(Brazilian柔術)를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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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데 코마(Conde Koma)"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마에다 미츠요. 스포츠화되기 전의 쥬쥬츠를 브라질에 뿌리내려 오늘날의 그레이시 유술의 토대를 만들었던 인물로, 그의 일대기는 만화『콘데 코마』를 통해 한국에도 나름 알려져있다]

 

 일본 고유의 쥬쥬츠가 소소하게나마 남겨져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도 많지 않을까?

 일본 쥬쥬츠의 특징으로는, 맨손으로 무기를 제압하는 기술이 주체다... 라는 점과는 별도로, 정체(整体), 접골(接骨), 급소 활살법(当て身活殺法) 등을 비밀리에 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 탓에, 「일본 무술은 살리고 죽이는 게 자유자재인 신무불살(神武不殺)의 기술이다」라는 긍지를 옛날 무술가는 갖고있었다. 이것은 이념이 아니라, 실태로서의 기술이었다.

 다만, 비밀리에 전해진 것이기 때문에 초심자, 중급자에게는 가르치지 않으며, 소수의 상급자 만 배웠다.

 따라서, 메이지시대에 동양 의학의 귀중한 지식이 잃게 될 것을 염려한 관계자들에 의해, 일부는 유도 접골술로서 국가가 인정하는 의료 기술이 되어 오늘날까지 남겨져 있다. 

 거기다, 쇼와시대(昭和時代)에 실전되는 것을 두려워 한 무술가 나카야마 키요시(中山清)에 의해서 각 유파에서 전하는 전통 의술이 연구 편성되었고, 일본 무술 의학이라는 유파로서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나카야마는 일본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의 오스테오파시(osteopathy: 정골 요법)나 중의학과 교류한 전통 의료의 전문가로서도 알려져 있다. 

 본래, 이러한 사업은 국가 레벨로 전통 문화의 보존 계승에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무술에 관해서는 뜻을 가진 개인의 노력으로 겨우 남겨져 온 게 역사적인 진상이다.

 그러한 진상을 아는 이에게 있어서는, 카타나를 잃어버린 사무라이가 비참하게 도망만 다니는 모습은, 아무리 연기라고는 해도 용인하기 힘들다. 그만큼, 사무라이의 무예가 이해받지 못 한다는 증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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