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 손님이 가게에 와서 물건을 좀 구입하시고 계산하느라 카운터 쪽에 있으니, 뒤이어 손님의 동료분이 오셔서 내게 에프킬라 없냐고 묻길래 없다고 했더니 계산하시던 손님이 "와, 니 또 사면발이 걸렸나?" 이러는 거임. 두 분 다 50대 중후반에서 60대 초반 정도인데, 보다 못한 내가 "저기, 지금 에프킬라 없구요. 사면발이 붙었으면 약국가서 치료 크림 있으니 그거 사서 바르면 됩니더." 이랬더니, 무슨소리냐면서, 사면발이엔 에프킬라가 직빵이다 라시며 나가시는 게 아니겠냐능.
내가 십대 시절에 사면발이나 옴에 걸렸을 때 에프킬라를 물에 희석시켜서 감염부위에 뿌리면 직빵이라는 괴소문이 돌곤했는데, 이게 의외로 아주 오래된 민간요법이구나... 싶었다능. 그리고 아직도 저런 괴랄한 방법으로 나을 생각을 하신다니 걱정되더라능.
아이고 아재요, 벌레라고 에프킬라가 다 죽일 수 있는 게 아니라예! ㅠㅠ
고츄도 죽을 수 있는게 문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