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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번역] 시대극의 오류 찾기 #29 (0) 2017/08/23 PM 02:09

제 02장 -사물에 관한 거짓과 진실

 

 

◎ 멘쿄카이덴(免許皆伝)은 어디가서 자랑할 정도로 권위있는 게 아니다

~「XX류 멘쿄카이덴(免許皆伝)」이라 하면 해당 유파의 최고 기량을 가진 자라는 인식이 있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멘쿄카이덴이라는 것은「우리 유파의 사범으로서 누군가를 가르쳐도 좋습니다」라는 의미 정도이다.

 하지만, 한정적인 멘쿄카이덴도 있는데, 예를 들어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가 호쿠신잇토류(北辰一刀流) 나기나타쥬츠(長刀術)의 멘쿄카이덴을 받은 게 유명하다. 이는 나기나타(薙刀) 멘쿄였다 여기고 있지만, 당시의 호쿠신잇토류에서 나기나타쥬츠를 가르쳤는지는 상세히 알 수 없다.

 이 멘쿄에 대해서도 옛날 무술은 유파에 따라서 명칭이나 단계가 여러가지로 달라서, 현대 무도와 같은 단급제도(段級制度: 코도칸 유도가 시작한 뒤로 다른 무도들도 채용하게 되었다)처럼 수치회한 것과는 그 양상이 크게 차이가 있었다.

 비교적 자주 쓰이는 구분법이라 하면 쇼덴(初伝), 츄덴(中伝), 오쿠덴(奥伝), 카이덴(皆伝)으로 계단식으로 올라가는 것인데, 여기에 키리가미(切紙), 모쿠로쿠(目録), 나이덴(内伝), 가이덴(外伝), 토노모노(外の物) 같은 등급이 더해진다.

 일반적인 수행자에게 있어서는 멘쿄카이덴이 최종 단계가 되지만, 어디까지나 일반 지향의 이야기이지, 그 유파의 최고 권위자는「소케(宗家)」라 불리운다. 소케라는 것은 이에모토 제도(家元制度)이기도 해서, 대부분의 유파가 창시자의 집안에서 전하고 있었다.

 유명한 건 야규신카게류(柳生新陰流)나 타케우치류(竹内流), 텐신쇼덴 카토리신토류(天真正伝香取神道流)가 있다. 이 소케를 대대로 계승하는 것을 고쿠이소덴(極意相伝)이라 부르며, 이는 오로지 부모에게서 자식에게 전해지는 게 약속이었다.

 고쿠이소덴에 관해서는 일반적인 멘쿄카이덴 전수자에게는 가르쳐주지 않는... 소케에게만 전해지는 비전(秘伝)인 오기(奥義)가 있는 게 보통이다.

 다만, 겉모양 뿐인 오기도 전해진다는 이야기가 있으며,「오기(奥義)를 전하겠다」라고 엄숙하게 말하며 건내는 게 부채(扇子와 奥義는 똑같이 おうぎ로 읽는다 / 역자주)였다... 라는 경우도 있는 듯 해서, 유파에 따라서는 구체적인 기술이 아니라 마음가짐을 가르쳐준다거나 하는 경우도 있었던 듯 하다. 

 내가 어느 유파에서 배우고 있었을 때에,「이것이 우리 유파의 오의서(奥義書)다」라며 보여준 게 단순한 식물 카탈로그였던 적도 있었다. 요는, 약초의 효능이나 처방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었다.

 특히 비전으로서 제자의 적성을 살피면서 가르쳐 준 것으로는, 유도에서는「유도 활살법(当て身殺活法)」같은 위험성 높은 기술이었으며, 검술에서는 실전 지향의 암살술 같은 위험한 기술이었던 듯 하다.

 몇백년 동안이나 전해져 온 기술에 대해 단정적으로 진위여부를 따질 수는 없을 것이다.

 비전은 일반적으로 상급자에게만 쿠덴(口伝: 구두로 설명하는 지도 방법)으로 가르치는 것으로, 문서로 남기지 않는 게 원칙이다.

 에도시대(江戸時代)에 기록된 무술 전서 중에는 기술의 이름과 간단한 해설이 쓰여져있긴 하지만, 정작 중요한 요점에 대해서는「쿠덴으로 전한다(口伝也)」라고만 적혀있는 사례도 많았는데, 게중에는 기술의 명칭만 기록하고 그 아래의 설명은 전부「쿠덴」이라고만 쓰여있는 것도 있었다.

 이러면 전서를 남기는 의미가 없어지는데, 이 역시「무술은 지식, 정보가 아니라 실기(実技)를 수련하는 중에만 가르칠 수 있다」라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 반면교사적으로 쓰여진 것일지도 모르겠다.

 또, 현대에서 무도의 특정 단체에 공헌한 사람에게 명예 단증을 수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옛날에도 있었으며,「기리유루시(義理許し)」나「카네유루시(金許し)」같은 것도 있었다.

 과연 고쿠이소덴은 불가능했을테지만, 멘쿄카이덴이라면 아무렇지 않게 내줄 수 있었기 때문에, 실력이 따라주지 않는 사범을 양산하여 멸시당한 유파도 있었던 듯 하다.

 애당초, 이러한 면허 제도에는 유파의 유지 운영 비용을 변통하기 위해 고안된 측면도 있다.

 권위를 주는 게 참목적이기에, 진심으로 임하는 자가 멘쿄를 갖고있지 않은 예도 있었으며, 현대에도 실력자임에도 무단(無段)인 사람이 여전히 존재한다. 

 단위(段位)만 신경쓰는 자는 결국 아마추어 애호가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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