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여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야간 편돌이가 된지 46일째, 여기 일하면서 친구가 둘 생겼는데, 건달생활하다 여러가지 사정으로 그쪽 생활 접고 공단 화물 운송 일을 하는 두살 아래 동생과, 근처 수협 공판장 주변을 배회하는 길냥이 되시겠다.
이녀석은 아직 친해진 건 아니지만 이틀에 한번꼴로 볼 때마다 쪼맨한 천하장사 소세지를 하나씩 주곤 하는데, 첨엔 가까이 오려하지 않아서 소세지를 멀리 던져줘야 주워서 달아나던 녀석이 언젠가부터 가게 주변을 어슬렁거리면서 날 기다리곤 하더라.
이제는 내가 일하고 있는 시간이면 인적이 드문 시간에 저렇게 가게 테라스까지 찾아와서 앉아 있다가 소세지를 주면 앉아서 먹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