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없어진... 합포 초등학교 앞 문방구들.
어째서인지 난 그 문방구들 중 어릴적에 단골이던 수X 상회에 들어가 있었다.
아마도 1/100 스케일 제타 건담 프라모델을 사려고 갔었던 듯 한데, 제타 건담 프라모델 가격을 보니 3만원이었다(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 동사이즈 제타 건담 프라모델은 2500원이었는데!!)!!
이게 왜 이렇게 비싸지... 하는 의문에 옆 진열대로 고개를 돌리니 1/100 스케일 사자비가 있는 것이다(당시엔 그 스케일의 사자비 프라 같은 건 없었음)!
우왕~ 하며 신기해서 바라 보는데, 그 옆에 떡 하니 던바인 프라모델이 있었다(한국엔 카피 프라 조차 들어오지 않았는데!!).
또 다시 우왕 굳! 하며 던바인 프라모델을 꺼내서 뚜껑을 열고 속을 구경하는데 똥색 계열 런너들 하며 역시나 옛날 카피 프라모델 답구나 하면서 내부를 꼼꼼하게 보는데, 쇼의 던바인 뿐만 아니라, 토드의 비란비(토드는 비란비를 탄 적이 없는데...)도 들어있고, 아리따운 우리들의 시라 여왕님의 그랑가랑 뿐만 아니라 그랑가랑에 수납할 수 있는 사이즈의 던바인이 하나 더! 게다가 그 작은 던바인은 도색까지 풀로 되어 있었으니...(애당초 이런 구성의 제품 자체가 나온 적이 없다)
건담보다 던바인을 더 좋아하는지라 제타 건담은 사지 말고 이걸 사자 해서 문방구 주인 아저씨께 가격을 물어 보니 "어, 그거 6천원!"
이러시길래 이게 왠 떡인가 싶어서 지갑을 꺼내는데...
그대로 잠에서 깼다.
어느 가을 초저녁의 개꿈이었다능.
꿈이었다고 해도, 그 구성의 던바인 프라모델은 참으로 영롱하고 아름다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