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03장 -말(言葉)에 관한 거짓과 진실
◎「7일에 한 번」을「매주(每週)」라 쓰게 되면 NG
~ 제 8대 쇼군(将軍)인 토쿠가와 요시무네(徳川吉宗)는 츠나요시(綱吉)가 반포한「쇼루이아와레미령(生類憐みの令)」 때문에, 얼마간 행하지 못 했던 쇼군에 의한 매사냥을 부활시킨 것으로 유명한데, 토쿠가와 바쿠후(徳川幕府)의 정사(正史)인『토쿠가와짓키(徳川実紀)』에서 요시무네와 관련된 기록인『우토쿠인덴고짓키(有徳院殿御実紀)』를 참조하여 매사냥 빈도를 조사해 보면, 정도가 심할 때에는 7일에 한 번... 즉, 매주 매사냥을 했음을 알 수 있다.
매사냥은 단순한 놀이가 아닌 군사훈련으로, 무장한 상태로 산과 들을 전력으로 질주하며 돌아다니기 때문에, 요시무네를 따르는 하타모토(旗本)나 고케닌(御家人)들은 힘이 들기가 말도 못했을 정도였던지라, 매사냥에 나설 때에는「오늘은 살아서 돌아올 수 없을지도 몰라」라며 가족과 술잔을 나누는 이도 있었다고 전해진다.
실제로 요시무네는 체력이 아주 뛰어났던지라, 스스로 매를 쫒아서 전력질주한 나머지, 근처 농가의 거름 구덩이로 굴러떨어져서 온 몸에 똥칠갑이 되었다던가, 멧돼지와 마주쳤다가 텟포(鉄砲)를 쐈지만 명중시키지 못 하고, 이에 돌진해 오는 멧돼지의 정수리를 거꾸로 고쳐 잡은 텟포의 개머리 부분으로 일격에 때려 죽였다던가 하는 에피소드가 결코 빠지지 않는다.
그런데 이「7일에 한 번」말인데, 이것을「매주(毎週)」라 써서는 안 된다.「주(週)」라는 개념은, 태음력(太陰暦)을 대신해 태양력(太陽暦)이 도입된 이후부터 쓰기 시작했는데, 메이지(明治) 6년(1873) 이후의 일이다. 그 이전에는「7일(日)」이라 썼다.
에도시대(江戸時代)에 무사(武士)는「산킨잇큐(三勤一休)」라는... 3일간 근무하면 하루 쉬는 방식이었기에,「주」단위로 되어 있지 않았다.
메이지시대가 된 이후에도, 메이지 원년(케이오 4년) 9월의 다이죠칸 포고(太政官布告)에 의해 1과 6이 붙어있는 날이 휴일이라 여겼다. 즉, 매월 1일, 6일, 11일, 16일, 21일, 26일로, 이를 속된 말로「이치로쿠비(一六日)」라 불렀기에 역시나「주」라는 단위로 되어 있지 않았다.
메이지 6년부터 태양력을 사용하게 되면서 주의 개념도 이때부터 시작되었는데, 오늘날에도 태음력 시절을 답습하고 있는 게 있다. 그게 바로 여성의 임신기간인「토츠키토카(十月十日)」이다.
이「토츠키토카」에서 말하는 1개월은, 태음력에서 세는 방식(29일과 30일이 교차되며, 31일이라는 개념이 없는 데다, 일본에서는 수정 순간 부터 1개월로 친다)이기 때문에「29 X 5 + 30 X 4 + 10 = 275일」이라는 계산식이 되며, 임신기간은 태양력을 기준으로 하면 거의 9개월(30 X 4 + 31 X 5 = 275일)이 된다.
이를 착각하고 있는 사람은, 시대극 뿐만 아니라, 미스터리 소설 등에서도 자주 발견된다.
연령을 세는 방식도 비슷해서, 태음력에서는 태어난 순간을 한 살로 치며 해가 바뀔 때마다 나이를 먹는 걸로 한다. 즉, 극단적인 예로, 오오미소카(大晦日: 섣달 그믐날)에 태어났다고 한다면, 다음날인 설날(元旦)에는 두 살이 된다.
이렇게 세던 방식을, 태양력이 도입된 이후에는「세는 나이(数え年)」라 부르게 되었다.
즉, 메이지 5년 이전에는, 태양력 방식인 만연령(満年齢)으로 세는 방식는 존재하지 않았으며, 모두가 세는 나이 방식을 썼는데, 시대극 소설에서는 일일이「세는 나이로는...」이라는 식으로 등장인물의 연령에 관해 기록하고 있는 시대극이 때때로 존재하는 것은 실로 보기 괴롭다.「말에서 낙마」「새빨갛게 된 빨간 얼굴」같은 류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주석을 달아야 한다면 반대로「만연령으로는...」이라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태음력에서는 달과 계절의 어긋남을 수정하기 위해, 대게 3년에 한 번 정도 꼴로 윤달(閏月)이 들어간다.
이 영향으로, 12월에 입춘(入春)이 있는(이것을「연내입춘」이라 부른다) 사례가 꽤 빈번하게 일어난다.
1년에 입춘이 두 번 있다거나, 2년 연속해서 연내입춘(年内入春)이 있다거나 한다. 이것은, 제대로 조사해 두지 않으면, 터무니 없는 계절감을 가진 시대극을 써버리고마는 실패를 범할 수 밖에 없으며, 실제로, 그러한 실수를 범하고 있는 시대극을 때때로 보게 되는 것은 유감스럽기 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