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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1세대로 구분되는 S.E.S, 핑클, 베이비 복스보다 불과 1, 2년 정도 시간차를 두고 데뷔한 친구들인데, 희안하게 인지도도 바닥이고(티티마나 어느정도 팬층이 있었던 클레오, 파파야는 예외로 치더라도), 국내 걸그룹에 대해 이야기할 때 크게 언급되지 않는 팀들이 아닐까 싶다.
얼마전 티티마의 멤버인 강세미의 이혼 소식이 루리웹 연예 뉴스란에 떴을 때, 티티마가 뭔지 모르겠다는 댓글을 본 적이 있는데, 뭐 태어난 시기나 당시 연예계에 관심유무에 따라서 모를 수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한국 걸그룹 아이돌 중에서는 당시 베이비 복스와 더불어 중국에서 나름 대박을 친 "1세대 한류 아이돌"이었기에 아이돌 덕후로서 살짝 섭섭한 기분도 들었다.
어찌보면 다국적 그룹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써클은 한국 출신의 이지현(훗날 쥬얼리에 들어간 그 이지현이 맞다), 한보람(보컬로서 클 수 있었던 인재인데 어느샌가 소식이 없어짐), 일본 출신의 에구치 유카와 오가와 아야카, 중국 출신의 바이슈에(시라유키)로 구성되어 당시엔 꽤나 주목 받았지만, 훗날 이지현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내외적으로 많이 삐걱대던 팀이어서 그런지 소리소문 없이 묻히고 말았다.
최초의 여서 힙합 그룹을 표방하고 나온 O-24는(디... 디바는 어쩌고!?) 당시 꽤 괜찮았던 팀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경단머리가 트레이드 마크였던 주연정이 갑자기 파파야로 이적해버리면서 그 이후의 팀의 색깔이 이도저도 아니게 되어 참 아쉬웠다능.
힙합을 하던 쎈 소녀들의 그룹의 일원이었다가 상큼발랄한 걸그룹의 멤버로 재탄생한 주연정의 이야기는, 이빈 씨의 만화『ONE』에서 소냐라는 캐릭터의 모티프가 되지 않았나 싶었을 정도 기억에 남았던 변신이었다.
SEE U 같은 경우엔 아마도 여기 소개한 가수들 중에서 제일 인지도가 낮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당시 반응이 미지근했는데, 개인적으로는 데뷔곡인「Love Story」보다는「친구에서 연인으로」라는 노래를 참 좋아했었던 기억이 있다.
나로서는 여기 있는 팀들도 데뷔 시기가 90년대에 속하는 이상 1세대 아이돌로 구분해줘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역시 인지도상 1세대와 2세대 사이에 낀세대에 들어갈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