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좀 조잡한 B급 쓰레기 영화나 공포, 고어물, 짜가 스너프영상 등은 많이 봐 왔습니다만
인간지네1 도 포함하여 그닥 와닿는 영화는 없었습니다
이번 인간지네2 는 세르비안필름 이후 꽤 신선하고 큰 충격을 안겨준 작품이 되겠는데요
세르비안 필름이 모든 면에서 완벽한 영화였다고 한다면
인간지네2는 약간 어설프면서도 오묘하게 소름끼치는 영화로 볼 수 있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주인공에 대한 묘사가 매우 신선한 공포로 느껴지는데요
난쟁이에 뚱뚱하고 지적 장애를 가진 마틴의 어린 아이와 같은 순수한 욕망 그 자체는
영화를 보는 내내 저를 사로잡기에 충분했습니다
재료로 쓰일 사람이 자신의 실수로 죽을 때 진심으로 슬퍼하는 그 모습에서
작품에 대한 진정한 애정이 무엇인가를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가장 감동적인 부분은 영화 내에서 마틴이 매료되다 못해 숭배하다시피 하는
작품 인간지네의 스크랩 북을 엄마가 갈갈이 찢어버리자
바닥에 흐트러진 의사양반 사진을 벌거 벗은채 끌어안고 흐느끼는 모습이었습니다
저 또한 극중에서 마틴의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본인은 세르비안 필름을 보고 감명을 받은 나머지
미친놈이라는 싸이코패스 웹툰을 그리려고 기획하다 귀찮아 접었고
스너프 영상에서도 차마 표현할 수 없는 신생아를 믹서기에 갈아버리는 내용을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려고 시나리오까지 준비했었기 때문이지요
인간지네의 어설픈 연기와 허술한 특수효과 (빠루로 머리를 톡 치면 다 기절함) 때문에
이 영화를 조잡한 쓰레기 B급 고어물로 치부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타 영화에서 볼 수 없는 주인공의 작품에 대한 순수한 욕망과 애정을 심도깊게 표현 한 점에서
본인은 높은 점수를 주고싶습니다.
말은 한마디도 안하지만 기분 째진다고 대놓고 말하는듯한 그 소름끼치는 웃음이 너무 인상적입니다
찌그러진 기형 얼굴을 가진 덩치 큰 식인 살인마보다
번쩍이는 안경 뒤로 차가운 미소를 짓는 냉혈한 미친의사보다
뚱뚱하고 눈 튀어나온 정신지체의 자폐증 난쟁이 살인마가 더 무서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전편을 훨씬 뛰어넘는 작품 [휴먼센티패드2] 한번 보셔도 괜찮을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