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도쿄 이케부쿠로에 위치한 '오토메 로드'.
이른바 "부녀자의 성지"라고 불리우는 거리로,
약 200m 거리 내에 애니메이션 및 만화 관련 전문점들이 늘어서 있다.
이 곳에는 남성 출입 금지 구역이 있다고 하는데...
이름하야 -아가씨들을 위한 도서관- CAFE801 이라는 만화책 카페.
카페 내에 들어서서 얼핏 살펴보니 일반 만화책들이 진열되어 있다.
최근 인기 있는 소년 만화 '겁쟁이 페달'도 보인다.
하지만
곧 이어 다른 책장에서 발견된 만화책은...!
'누드의 밤' (오우사카 미야)
등장인물인 남성이 다른 남성에게 애걸복걸하는 장면이라고 한다.
또 다른 인기 BL만화
'우타가와쵸에서 기다려줘' (히데 요시코)
그렇다. 이 만화 카페는 여성 전용 만화 카페로, BL물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곳이다.
진열된 서적의 90퍼센트 이상, 약 13,000권 이상의 BL물 서적을 보유하고 있다.
'개와 경찰관' (키리시마 타마키)
"남성들은 완전히 출입 금지인 가게입니다"
CAFE801 스탭 에리모씨
"보통 책방에서 구입하기가 난감하거나, 집에 두기 힘든 장르의 책이다보니 이렇게 전용 공간을 만들게 되었어요"
일본에서 본격적인 BL물 만화책의 역사는 40년 이상이나 됐다.
1970년, 일본에서 처음으로 BL만화책이 출간됐었다.
그리고 최근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주말만 되면 OL 및 주부들로 가게가 가득 찬다고 한다.
이 카페를 방문했던 손님들의 방명록을 살펴보면, 멀리 지방에서 찾아온 손님들의 흔적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멀리 토야마에서 찾아왔습니다" (이하 생략)
"친구 따라서 처음 와봤어요☆"
"너무 편하게 쉬면서 BL에 둘러쌓여있자니 천국이 따로 없네요!"
"읽어보고 싶었거나, 찾고 있던 책들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
(이하 생략)
"두번째 방문하는 cafe 801!!"
"저는 대학생인데, BL물에 관심은 가지고 있었지만 쉽사리 손대지 못했어요"
"그런데 대학 와서 알게 된 친구가 같은 취미더라구요! 이 카페를 알고서 같이 용기를 내서 찾아왔어요 히힛"
(이하 생략)
"남성 출입 금지를 해제하는 날 같은 땐, 남자 친구와 함께 찾아오는 분들도 계세요"
"커플끼리 취미를 공유하는 거죠"
"BL물이 보통 만화책과 다른 점이요?"
"남녀 연애물이라면, 읽고 있는 본인이 감정이입을 해버리는데"
"BL물은 남성끼리의 이야기다보니 판타지로서 지켜보는 입장이 된다고 할까요"
"그리고 그런 부분에서 두근두근 하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