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브리언은 햄버거가 먹고 싶다
설레는 기분으로 조심스레 손을 주머니에 넣어본다
익숙한 동전의 감촉이 2개.. 아니 5개.. 다시한번 만져보자.. 아니 이럴수가 10개라고!?
먼지 터는 소리밖에 나지않던 그의 주머니에 오늘은 10개의 동그란 기적이 있다 그건 분명 신의 뜻이리라
또 개중 하나가 유난리 컸던걸로 보아 그놈은 500원이 분명하리라
그렇다면 나머지 9개의 동전들을 합한다면 얼마인진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에겐 데리버거를 손에 쥘 경제력이생기겠지
그는 그런 생각으로 기분좋게 롯데리아 문을 열고 들어간다
아아.. 구매자의 입장으로 매장을 찾아본적이 언제였단 말인가
그는 생전 처음느껴보는 뿌듯함에 입가에 미소를 주체할 수 없다
이상하게 점원인 자신보다 더 미소지으며 들어오는 손님에게 알수없는 위화감을 느낀 그녀였지만
그녀는 내년이 은퇴인 점원의 프로
무사히 은퇴해 매일매일 데리버거를 먹을 수 있는 천국같은 날들을 이 정체모를 위화감때문에 놓칠 수는 없었기에 그녀는 오늘도 미소지으며 손님을 반긴다
"어서오세요 손님 주문하시겠어요?"
"데..데리버거 1000원 맞죠?"
"네 고객님 주문하시겠어요?"
"그..그럼 데리버거 하나주세요."
그는 주머니에 손을 넣은채 점원을 아래로 내려다보는 거만한 자세와는 대조적으로 수줍은듯이 조용히 말한다.
그 목소리는 마치 복화술의 그것이였다
점원은 소리는 들렸지만 그것이 미처 그 남자의 소리일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기에 다시 한번 묻는다
"손님 주문하시겠어요?"
그러자 그 남잔 자신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점원에게 화가난건지 주머니에 들어있는 10개의 기적을 꺼내어 카운터위에 내리치며 말한다.
"데리버거 1개.라고."
점원은 그제서야 자신의 실수를 깨닫는다.
여지껏 한번도 하지않던 실수를 하다니.. 아 나도 내년이면 은퇴군..
씁쓸한 마음으로 조급히 카운터위에 10개의 동전을 센다
500원짜리 1개 100원짜리 4개 50원짜리 1개 10원짜리 4개
그녀는 눈을 비비고 다시한번 쳐다본다
500원짜리 1개 100원짜리 4개 50원짜리 1개 10원짜리 4개
앞서 은퇴해야겠다고 말한 그녀지만 그래도 동전세는 기술만큼은 줄지 않았음이 분명하다
수년간 몸으로 익힌 기술 손의 감촉만으로도 돈을 구별하는 것이 가능한 그녀에게 시각적인 오류가 존재할리는 없는것이였다.
그녀는 여전히 화난채로 이쪽에 눈길한번 주지 않는 그 손님에게 조심스레, 그러나 방금전 손님의 그 태도에 복수하듯 새침하게 말한다
"손님, 죄송한데 데리버거는 천원입니다."
그러자 그 남잔 무슨말을 하냐는 듯한 표정으로 자신의 주머니로부터 세상에 나온 10개의 동전들을 바라본다
500원짜리 1개 100원짜리 4개 50원짜리 1개 10원짜리 4개
'소..손나 바카나...! 아리에나인다! 곤나 와루이죠단와 모 야메룽다!'
10개의 동전이 1000원이 채 안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는지 그는 알 수 없는 말을 지껄이기 시작한다
그 순간 점원은 그에게 문득 그간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감정을 느낀다
허나 세상 모두를 잃은표정으로 가게를 나가는 그에게 차마 '10원 세일해드릴께요'라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
아마 그가 잃은것은 버거가 아닌 프라이드와 멘탈임이 분명하기에
문이 열린 순간 매장밖에선 훨친한 남성이 제자로 보이는 많은 아이들에게 기다리라는듯한 제스쳐를 보이며 들어와 큰소리로 말한다
'여기 데리버거 20개요'
제자들은 환호성쳤고
오직 한명의 남성만이 슬픈 표정 아니 분노에 찬 표정을 지으며 퇴장하고 있었다
'쿠소 닝겐주제에'라는 대사와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