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개인이기주의가 팽배해진 느낌임...
자신의 말이 옳고 타인의 말은 거진 아니라는 식이고... 조금 순화된 답변이라고 해도 답글의 모양새가
상당히 전투적이다. 이와 비슷한 지역감정이 있긴했지만 이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자신의 생각이 타인의
생각을 대변한다고 생각하는 듯한 글들이 상당히 많아 진 것 같다.
오늘 어느 한 고등학생의 자살에 관한 글에 달린 글들을 보니 처음으로 인터넷 커뮤니티에 대해 두려움
이 생길정도이다. 처음 글을 봤을 때 내가 느낀 느낌은 이런 사건도 있으니 사람들이 알고 약간이지만
경각심을 가지자 라는 취지에 올렸을 거라는 생각을 가졌지만, 밑에 달린 댓글은 글쓴이가 자기는 저렇
게 혹독하게 공부하기 싫어서 여론몰이 한다는 극단적인 글을 올리기 시작 그에 옹호하는 댓글과 함께
경각심을 가지자 라는 사람과 저정도쯤은 아무것도 아니니 경각심을 가질 필요도 없다(정도?) 저 글은
공부하기 싫어하는 어린학생의 치기어린 글이다 라는 글도 올라오기 시작 병림픽을 넘어선 공포스런 줄
타기가 시작되었다. 공부의 요지가 쓸데없이 사회에 아무런 필요도 없는 고위학문을 기본으로 습득하는
게 공부의 전부인양 말하는 사람과 사회에 진정 필요한 공부를 하지 않고 한쪽으로 과몰입하는 인재들에
대한 걱정을 가진 시각으로 말하는 사람들을 내 눈으로 볼수가 있었다. 생각하면서 보면 이해가 되기도
하는 글들도 있었고, 단지 어그로를 끌기 위해서 올린 글처럼 보이는 글도 있었으며, 자신은 저렇게 공부
하는 것 쯤은 아무것도 아니고 실재로도 했었다 라는 잘난 척(?)하는 글들도 있었다.
종합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올린 글들을 보면서 느낀 거지만, 초창기 2000년대 초에 인터넷 커뮤니티가
조금씩 활성화 되기 시작할때 했었던 새로운 사람과의 건전한 토론과 지식의 교환이 이제는 완전히 사
라진 듯한 기분이다.
토론에 알맞은 주제가 올라오면 일단 극단적인 시각으로 보는 사람들이 물고 늘어지면서 이 사람들이
던진 미끼를 그나마 깨어있는 사람들이 물고, 그것을 완전하진 않고 또 비정상적인 논리로 논파 그것을
이해시키기 위해 별의 별 지식을 동원하게 되는 심적소모전으로 몰고가는 병림픽이 생긴다.
이제는 이게 일상이 되어 버린 현실이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