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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 miss you (2) 2016/05/23 PM 03:08


전여친과 마지막으로 본지 1년이 지났다.

사진은 하나도 남김없이 지우고 버려서 이젠 얼굴이 희미해졌고

헤어질때와 그뒤의 일 때문에 별로 그립다거나 하진 않는다.



이번에 부산 내려가던 버스에서 갑자기 생각이 나더라.

마지막으로 갔던게 둘이서 갔던거라 그런가...

문득 떠오른 타루의 miss you를 무한 반복하며 울컥했다.

노래의 가사는 나와 관련이 없지만 일본노래 들으면서

멜로디나 분위기 위주로 즐기던게 습관이 되서 랄까...

혼자가 아니었던 그시절을 그리워했다.



서울로 돌아와서 저녁먹을때 또 떠올랐다.

어떤 체인 음식점이었는데 같이 가자고 해놓고 한번도 같이 간적이 없었기 때문.

그당시에 웨이팅이 길어서, 자금 사정으로, 기타 등등의 이유로..

이젠 쓰잘데없는 생각이지만 그때의 녀석에게 좀 미안해지더라.

또 집으로 가는 지하철에서 울컥하며 miss you를 무한 반복했다.



녀석이 그립다기 보다는 혼자가 아닌 둘이었던, 함께였던,

다른 사람의 살결을, 체온을, 향기를, 느낄수 있었던 그때가 그립다.



아마 그런일이 더 이상 없을테니

그냥 계속 혼자였으면 몰랐을텐데... 싶기도 하고

지금 이생각도 언젠간 잊을수 있으면 좋겠다.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감정도 잊었으면 좋겠다.

아니 가끔 이런걸로 울컥하는 것도 괜찮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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