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바쁨
그의 지난주는 무지 바빴다.
야근-출장-야근-야근-출장 의 욕나오는 스케쥴로 인해
금요일 8시 퇴근을 제외하곤 전부 10시넘어서 집에 들어갔다.
덕분에 플포나 히오스는 일주일쯤 못한듯...
이곳에 6년을 다녔지만 이런 스케쥴은 1,2년차 이후에는 한번도 없었던것 같다.
아마 이런일이 또 생기지 않겠지만... 설마...?
2. 외로움
아아.. 그래, 아마 외로움이라고 생각한다.
30년 가까이 솔로로 지내던 그가 3년의 연애를 하고 솔로가 된지 2-3개월...
그가 피곤에 쩔어도 밤에 잠을 잘 못자거나 살이 빠지는 이유는 필시... 그렇지 않을까?
단순히 혼자라서는 아닌듯하다. 남자랑은 딱히 엮이고 싶지 않으니까
몸이 외로워서도 아닌듯하다. 현자타임을 끌어내기만 하면 되니까
그는 가끔은 사내들끼리 술 먹고 미친짓(?)도 해보고 싶기는 하지만
커피 먹고 여자랑 수다나 떠는게 더 고픈듯하다.
3. 신기한 이야기
지난 주말 새벽에 이름도 연락처도 모르는 처음보는 여자가 이름도 모르고 처음보는 그의 집에 놀러왔고
3시간동안 커피 마시면서 수다를 떨었고 넌 수염없애고 좀 꾸미면 괜찮겠다며 눈썹정리를 해줬다.
책 좋아한다길래 정리안된 책장을 보여주다 책장위 박스에 들어있는 피규어를 찾아냈고,
쟤는 귀엽네, 어 쟤는 왜 팬티만 입었어??
얼마전 처음으로 구매한 블루레이 타이틀 '어바웃타임'을 자랑했더니
첫차 다닐때 집에 간다던 사람이 뜸금없이 보여달라 시전.
2시간동안 영화를 보고 10분동안 울었고 그리고 빠이빠이, 헤어질때 서로 안아주며 토닥토닥 해줬다.
이사하고 아무도 집에 오지 않았는데 첫주자가 새벽에 온 전혀 모르는 여자라는 사실에
미쳤구나... 장기안팔린게 다행이야... 하면서도 가끔 또 놀러오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그였다.
물런 그럴일은 아마 없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