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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오래된 글] [07년] D-War와 영화이야기 (0) 2015/01/08 AM 02:41
그동안 내면속에 감추어 두었던 우리 영화에 대한 원초적인 비굴함..

늘 모두가 알면서도 애써 눈 감아주었던 우리 영화의 저속함..

'디워'가 행한 가장 큰 이룸은 바로 우리영화에 대한 바로보기일것이다.


폭력이 난무하는 조폭 쓰레기 영화다. 3류 멜로 아류가 판치는 드라마의 연속판이다.. 이모든건 모두가 10년동안 입다물고 애써 비켜갔던 우리만의 자존심 지키기의 연장이었다.


영화인들이 이번 '디워'를 통해 내심 억울해 하는 면은 SF만이 영화냐 라는 1차원적인 주장을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자.


애국과 여론몰이의 물타기식으로 1000만 시대를 연 국산 영화들은 체치고 헐리웃이 우리나라를 공습한 사례를 돌이켜보면..

우리나라에서도 언제든 만들어 낼수있는 헐리웃판 멜로물이 대박친 경우를 근래 들어 본적이 있는가?


열이면 열 모두가 SF물들 뿐이다.


'디워'를 어린이용 영화로 깍아내리기 전에 헤리포터,트렌스,스파이더맨 등은 과연 어른용이었는가?

쥬라기이전으로 거슬러 간다고 치더라도 전세계적으로 가장 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영화 장르는 SF 외에는 없다.


남녀간의 비극적인 사랑도 온갖 현학적인 고뇌가 담겨있는 영화도 아닌 단순하게 말초신경을 조금만 자극시켜줄 상상력만 제공할 수 있으면 그걸로 족하는 일반 관객이 99% 다.

언제까지 0.01 %의 평론가들과 그들만의 영화를 가지고 고뇌할것인가


충무로가 그동안 목소리 높여 주장하던 영화를 통한 외화 벌이는 기껏 프랑스 영화제에서 허울뿐인 상패 하나만 노리는 수준이었나?


어린이 영화는 수준 낮아서 안되고 본격 SF는 기술이 안되서 외면하고 그러면 남은건 멜로 뿐이다.


이걸로 해외시장에서는 안 먹힌다는 건 이미 청계천 상가 뒤 뜰에 개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동안 애써 일부러 외면했다는 식으로 변명하지 말자.


그 어느 감독이든 영화 한편에 수천만 달러가 오가는 헐리웃판 SF 영화를 꿈 한번 안꿔본 이가 있을까?


스필버그를 이미 신의 반열에 올려논 그들이 과연 만들수 있음에도 외면한 것인가?


허접다한 아니...온갖 해학적인 문구로 가득한 영화 몇편 찍어논 감독을 칭송하지 않으면 그들 스스로 안주할 터전이 없음을 알기에 스스로가 표준 잣대를 만들어 놓고 거기에 안주하던 것이 아닌가


결국 세계 영화는 SF가 좌지우지 한다.


헐리웃도 SF 블록버스터가 아니면 설자리를 내일 당장이라도 잃어버리게 된다.


비대해질대로 비대한 헐리웃이 기껏 멜로물 몇편으로 유지되리라 보는가?


블록버스터 한편이 멜로 영화 몇 십편보다 더 많은 인력을 먹여 살린다.


지금 충무로 처럼 감독과 몇명의 주연만 배부르면 되는 비정상적인 구조가 10년이 넘도록 유지된것이 더 신기하다.


결국 그네들 또한 실미도 JSA 쉬리 괴물 등 블록버스터 나 SF를 통해 간간히 명맥을 유지하가면서 나름 더욱더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갈구했을것이다.


만약 성씨 두개의 감독이 헐리웃에서 그 딴 소리를 SF 영화계를 향해 내 뱉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혹자의 비판처럼..

충무로는 이번 기회를 토대로 알찬 발전을 꾀하는것이 바람직한것이 아니라

한번 재대로 망해서 기 기반부터 새로 기틀을 잡아야 한다는 말에 동감한다.



더이상 본인들의 성장 한계를 외면하지 말자.


늘 내수시장에 의존하는 수준에서는 결국 감독과 주연만 배부를 수밖에 없다.


있는 넘들은 일정 수준 이상의 부가 쌓여야만 그 밑에 사람들에게도 부를 나눠줄 뿐이다.

지금처럼 겨우 자기 주머니 채울 수준이라면 우리나라 영화 종사자들은 반세기가 지나도 헐벗은 상태를 벗어나지 못 할것이다.


그동안 한국 영화가 성장해온 법칙에서 벗어 난다 하더라도..이제 도전해 볼 만한 시기가 도래됐다고 본다.


헐리웃에서 시나리오 화 하기 힘든 우리만의 무기로 얼마든지 SF 블록버스터쪽을 공략할 수 있다.


굳이 외계인이 나와야 하는것도...눈어지러운 우주선을 등장시키지 않더라도 그들에게 여전히 신비감으로 다가오는 동양만의 신비로움을 무기로 얼마든지 원고지를 메워나갈 수 있다.


과연 지금 충무로 감독들 중 디워 를 통해 또 다른 가능성을 꿈 꾸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을까?


그렇지 않을거다.


단순히 CG 빼면 볼거 없는 디워에 열광한다면서 자기들만의 영화를 깍아내린다고 원망하기 전에 ..


CG 하나만으로 이렇게 사람들이 열광해준다는걸 새삼 다시 깨닫길 바란다.


결과적으로 우리나라에 내용없는 SF 블록버스터가 판 치는 세상이 온다 하더라도 영화인 모두가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면...그리고 지금보다 더 양적으로 발전한 한국 영화가 된다면 오히려 지금보다 긍정적일 수 있다.


한마디로 지금보다 감독이든 기술진이든 좀더 고차원적인 영화기술 습득에 당장 애로사항을 토로하겠지만..


'디워'가 잠잠해지고 시들해질 즈음...언제 그랬냐는듯 허우대만 그럴듯한 영화 몇개 발표하고 한국 영화 부흥을 외칠 그네들이지만..


이제 더이상 국민들의 예전과 같은 관심을 받기에는 조금 비관적이다.


까일대로 까여진 충무로의 이미지가 과연 얼마나 존속의 힘을 비축하고 있을까?


계속 적자만 보면서도 비참할정도로 계속하여 국민들의 주머니를 열려고 하기전에 영화 한편으로 지금 한국영화 몇 십편 제작할 이익을 내보란 말이다.


그게 바로 디워가 한국 영화에 투자할 거대자본을 다 쓸고 갔다고 하는 투정을 바로 잡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일면에서는 SF 블록버스터만 영화냐 라고 말 하겠지만..

비단 보여지는 외형으로는 그렇다 라고 말 하고 싶다.


충무로에 널리고 널린 영화인들이 지금 당장 먹고 살기에는 형편에 와 닿은 현실이 아니지만..

앞을 내다 본다면 결국 SF 블록 버스터가 답이다.


'디워' 에 동감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디워가 정답이 아니라 디워가 제시한 목차의 첫번째 단락을 보잔 말이다.


디워가 미국에서 성공하든 실패하든 미국이라는 공룡이 처음으로 그들의 아가리를 벌리고 받아줬다는것을 상기하자.


중국산 자동차가 이제 한국 자동차를 많이 따라왔다지만 아직 우리나라 사람들은 인정하기조차 거부한다.


한국영화가 받는 대접은 중국산 자동차보다 더 높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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