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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게임관련] 게임 회사들은 왜 거짓스샷을 만드나 (0) 2015/01/08 AM 03:00
- 원래 스크린샷이라면 화면을 그대로 찍은 그림을 뜻하지만 요즘에는 "플레이어가 실제로 경험하지 못할 수도 있는 게임 모델링과 포즈, 렌더링, 조명을 이용해서 원본을 알아볼 수 없게 꾸며진 마케팅 도구"라는 뜻으로 다가온다. 퍼블리셔들은 이런 '구라샷'을 사용하는 데 거리낌이 없다



- 이런 구라샷 뒤에는 여러가지 복잡한 사정이 있다



- 롭 브리스코(미러스 에지, 디어 에스더 배경 아티스트): "마케팅 팀은 자기들이 홍보하는 실제 제품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거의 모릅니다. 그런 걸 이해하기보다는 게임을 블록버스터 영화처럼 보이게 만들어서 10대 남자아이들을 유혹하는 데 집중하고 있죠. J.J. 에이브람스 같은 렌즈 플레어와 과장된 젖가슴을 넣고 포토샵으로 폭발과 모션 블러를 추가하는데...실제 게임플레이에서 볼 수 있는 광경은 거의 남아있지 않습니다. FPS는 특히나 더 심합니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과도하게 연출된 것을 스크린샷이라고 부르는 걸 혐오해요. 개발자들도 진짜 자기들이 만들어놓은 게임과는 다른 경험으로 포장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 어느 정도 손질이 불가결하다는 입장도 있다



- 에길 앤더슨(펀컴): "사실상 모든 게임이 정지된 화상에서는 실제 경험과는 다른 모습이 되어버립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스크린샷의 밝기와 대비를 조절해서 내놓습니다. 물론 게임 그 자체를 제대로 반영할수 있도록, 도를 지나치지 않게 조심하죠"



- 정지 화면과 실제로 돌아가는 게임이 다르다는 건 사실이다. 실제로 무지막지한 차이가 있다. 안티 알리아싱이 없는 720p 게임을 소파에 앉아서 보는 것과 같은 게임을 모니터나 지면으로 보는 것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깊이를 느끼게 해주는 파티클은 정지 화면에서는 어떤 역할도 못한다. 아예 보이지 않을 때도 있다







- 잡지와 웹사이트들도 이 경향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적어도 프리뷰 단계에서는 퍼블리셔들이 제공한 아름다운 스크린샷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다는 걸 차치하고서라도, 독자들의 눈을 잡아끌어야 한다는 압박에 진짜가 아닌 아름다운 스크린샷을 지면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720p짜리 PS3 게임을 고사양 PC로 돌아가는 게임 에디터에서 찍은 4000 혹은 8000급 해상도의 스크린샷으로 묘사하는 일이 표준이 되었다



- 그렇지만 이런 군비 경쟁에 참여하지 않고 정직하게 찍은 스크린샷을 제공하려는 개발사들도 많이 있다



- 도미닉 매튜스(닌자 씨오리): "이 부분은 엄격하게 관리합니다. 스크린샷을 찍었는데 별로 멋이 없다면 제대로 나올 때까지 또 찍고 또 찍습니다. 콘텐츠 자체가 보여주기에 모자란 상태라면 제대로 준비될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런 식으로 좋은 스크린샷을 찍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리기도 합니다. 캐릭터의 위치와 자세, 환경과 지역, 조명 등 신경써야 할 게 많거든요. 좋은 스크린샷은 어떤 크기로든 읽을 수 있고 게임의 이미지를 쉽게 연상할 수 있는 스크린샷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게임 그 자체에 정직해야 합니다. 그 하나의 정지화면이 100명이 넘는 개발자들의 노고를 나타내니까요"







- 하지만 아무리 스크린샷을 잘 찍어도 게임 그 자체에 정직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하는 개발사들과 마케터들이 늘어가고 있다. 정직과는 거리가 먼 카메라 앵글과 준비된 액션으로 겨우 게임의 시점을 흉내내서 상상 속의 게임을 만들어놓는다. 빡빡한 예산과 늙어가는 콘솔, 개발자의 비전과 시장의 괴리는 게임이 게임에 부끄러운 이런 상황을 만들어놓았다. 사랑받는 매스 이펙트 3부작의 마지막 게임이 CG 컷씬과 꾸며놓은 스카이박스에 의존하여 구랴삿 마케팅을 하는 상태다







- 한 가지 해법은 스크린샷을 찍는 사람이 도구나 소재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앨런 웨이크를 만든 리메디는 그렇게 하고 있다



- 사미 반하탈로(리메디): "우리가 찍은 최고의 스크린샷은 그래픽 프로그래머가 찍은 것입니다. 프로그래머가 뭔가 마음에 드는 스크린샷을 찍고 싶다면 그런 결과가 나오도록 실제 게임에 기능을 추가하는 방식이었죠. 스크린샷을 위한 비전이 실제 게임의 기능을 개선하는 겁니다. 제대로 스크린샷이 안 나온다면 스크린샷 자체가 아니라 게임을 고칩니다. 마케터들은 구라샷을 만들라고 하겠지만 저는 개발자들이라면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마케팅 도구지 스크린샷이 아닙니다. 업계에 구라샷을 찍지 말라고 규제를 할 수는 없겠죠. 그건 자유니까요. 다만 사람들이 도를 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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