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값이 보통 메이커 피자들은 15000원 이상 2만원대까지 가잖습니까.(피자스쿨이나 동네 피자는 5000~8000원하고)
평소에 피자값이 너무 비싸다고 생각해서
"편하게 먹는 비용 수 만원. 그 돈이면 직접 해먹는게 더 많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데 결혼은 하셨는지?"라는
생각에 치즈 1kg을 주문시키고, 집에 있는 각종 재료를 이용해 피자를 만들어 봤습니다.
치즈 1kg 10000원
식빵 2000원
목x촌 햄, 자칭 국내산 양파, 자칭 국내산 파프리카, 냉장고 구석에 몇개월 동안 썩혀있던 스파게티용 토마토 소스,
어머니께서 샐러드하려고 사놨던 캔옥수수, 냉동고에 있던 국거리 소고기(?!)
=> 아마도 가격으로 추산하면 5000원~1만원 정도 될 듯.
식빵에 토마토 소스 골고루 바르고~ 치즈 왕창 뿌리고~ 볶아서 준비해놨던 토핑들 올리고~ 전자레인지에 1분~
피자 한판 가격 6000~15000원 < 준비한 재료비 + 만드는 시간 1시간.....
이미 가격은 오버....끄윽....
사실 이러한 생각을 갖고 있었던 이유는 예전에 어머니께서 또띠아 피를 이용해서 피자를 만들어주신 적이 있었는데
진짜 도우가 피자의 그 도우가 아닌 또띠아 얇은 피였다는 것만 빼면 일반 가게에서 파는 피자맛과 영락없이
똑같았었습니다. 그 맛을 잊지못하고 요번 도전에 나서게 되었는데.....
맛은 뭐..... 최악은 아닌데 싱겁네요.... -_-;; 그리고 치즈라든지, 옥수수, 이미 볶았던 토핑에서
나온 기름들 때문에 느끼합니다. 1~2개는 그런데로 먹을만한데 느끼함 때문에 금방 배부르네요.
(아마도 토핑을 볶지 않고 그냥 바로 올리나 봐요... 으헝헝허허....)
몸소 새우대첩 급의 피자대첩을 한 번 일으켜보려고 했는데 Fail
인건비의 위대함을 느꼈습니다. 다음부턴 그냥 동네 피자집에서 6000원 주고 한판 사먹으려구요.
무엇보다 돈도 돈이지만 만드는데 들어가는 수고와 시간도 상당히 크더라구요.
1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직접 토핑 올리라, 전자레인지 돌리라....그 시간을 그냥 쌩으로 날리게 되는 셈이니,
만일 전화를 해서 시키면 몇초. 직접 사오면 미리 예약시키고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피자집가서 바로
갖고만 오면 되는 수 분에 불과해 그 시간동안 책을 보든지, 게임을 하든지 야구를 보든지 할 수 있는데 말이죠.
주문 시키거나 사온 피자를 먹으면서 편히 야구를 볼 수 있는 돔구장이 없다는 대한민국의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차후 WBC 1차 예선을 국내에서 개막하기 위해선 고척같은 사생아 말고 제대로 된 돔구장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