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따로 미국 역사랑 세계사를 배우지 않아서 잘 모르겠는데
최근에 영어 독해 공부 때문에 미국 역대 대통령에 대해 정리한 미국 저학년 초등학생용 위인전을 봤었는데요.
맨 처음에 연방주의자가 어쨌든 휘그당이 어쨌건 나오다가 머지않아 민주당과 공화당의 2당 체제로 굳혀지더라구요.
그런데 미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날 좀 내버려둬 십싸쿠들아'라면서 유럽에서 뛰쳐나온 사람들이 만든 나라잖아요?
독립을 선포하고 국가를 건국하면서부터 끊임없이 논란이 되어온, 미국의 정체성과 관련된 문제인
건국초기부터 느슨한 연방의 연맹체 성격의 국가로 할 것이냐,
강력한 중앙 연방 정부의 통제를 받는 연방국가로 할 것이냐에 대한 치열한 정치 쟁투가 이어져왔고,
남북전쟁 이전까지는 전자가 민주당을 대표했고, 후자는 공화당을 대표한 걸로 압니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미국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또 다른 문제인 인종 문제. 흑인 노예제에 대해서도
건국부터 논란이 되어왔고, 결국 곪다가 문제가 터져버린 남북전쟁에서 북군이 승리하고 노예해방을 선포 했지만,
말 뿐인 해방이나 마찬가지였고, 다시 과거로 후퇴하는 법안들이 제정되며 실질적인 인종 문제는 2차대전 이후에나
해결되었는데, 이 역시도 19세기까지는 흑인 노예제에 대해 반대한건 공화당이었고, 유지를 원한건 민주당인 걸로 압니다.
이러한 점에서 비추어 보았을 때 공화당이 굉장히 극단적일 정도로 진보적인 색채가 강하고,
민주당이 더 보수 혹은 나쁘게 말하면 수구적일 정도의 색채로 보이는데, 최근 미국의 양 당을 보면 정반대죠.
미국 역대 대통령들을 보니까 갑자기 어느순간에 양 당의 스탠스가 확 바뀌어버린 듯 하더라구요. 바뀐 시기가
대공황부터 한국전쟁까지의 시기인거 같은데 아무래도 인류역사상 대혼란이라 해도 유래가 없을 정도의 혼돈의
시기라 그런지, 그런 내용들까지는 언급되지 않네요.
어쩌다가 두 당의 정치적 스탠스가 바뀌게 된건가요? 바뀌게 되는 획기적인 시기나 사건같은게 있나요?
좀 더 깊게 들어가면 보수와 진보가 시대에 따라 바뀌어가고 도대체 무엇이 "진보"고 무엇이 "보수"인지가 시대마다 다르기 때문에 단정하기 어렵지만 대충 루즈벨트와 닉슨때를 가장 크게 시프트가 일어난때로 봅니다.
그리고 공화당은 레이건때 "진짜" 극우쪽으로 넘어가고 이게 부시 아들 시대까지 이어지다 현재 공화당에선 네오콘들은 입지를 많이 잃은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