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전부터 엉덩이에 종기가 생기면서 지금까지 편히 앉아있던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일단 종기를 가라 앉히려면 엉덩이 부분의 접촉, 압박을 피해야 하는데
매일매일 공부를 하든, 놀든 뭐하든 앉아있어야 하는 중고등학생이 안 앉을 수가 있나요.
진짜 중고등학교 다니면서 하루하루가 진짜 너무 아프고 힘들었습니다.
그나마 대학교 올라가서 나아지나 싶었더니 역시 앉아서 활동해야 하고,
그나마 공익 복무 시절 푹신한 사무실&부장님 쿠션 의자에 앉아 꿀빨아서 그나마 나았지만
본질적인 엉덩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이미 중고등학교 시기에 너무 악화되면서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아서(참 지금 생각하면 바보같은게 병원도 안가고 약같은 것도 먹거나, 바르질 않았어요...)
방석같은 걸로는 호전이 안되는 단게에 접어들었더군요.
엉덩이의 접촉과 압박을 수일동안 피하면 가려움, 따가움, 통증이 사라지고 정상으로 되지만
어딘가에 앉았다하면 가려움 -> 따가움 -> 통증 -> 뽀드락지 -> 여드름(종기) 테크를 무조건 타버리니까
포수의 쪼그려 앉는 자세나 요가하듯이 이상하게 비틀어 안는 자세 등 여러 자세를 바꾸면서 앉으니까
허리랑 무릎까지 아파오더라구요. -_-;
저처럼 습관적으로 엉덩이에 종기가 나는 사람은 이미 낭종과 균 자체가 엉덩이 전체에 퍼진 상황이라서
항생제 치료와 함께 심하면 피부과에서 외과적 시술을 받아야 한다고 해서....
일단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서 일단 약이라도 바르자는 심정으로 며칠 전에 대표적인 항생제 연고인
후시딘을 사서 아침 저녁으로 바르니까....
이게 플라시보 효과 때문인지 진짜 효과가 있는건지 여드름이 생기지 않은 상황에서 주말동안 앉는 걸 피해서
그런건지, 놀랍도록 호전이 되네요. 1주일 전만 하더라도 10분만 쿠션 의자에 앉아있어도 압박감과 함께 가려움이
느껴지면서 시간이 축적되면 여드름으로 발전해서 사람을 괴롭혔는데.....
지금은 엉덩이에 가해지는 압박감과 가려움이 거의 없네요.
이제 이거라면 야구장에 가서 딱딱한 플라스틱 의자에 앉을 수 있을거 같습니다. 그러한 플라스틱 의자를 보면서
항상 느끼는건데 우리나라의 낙후된 야구장 시설 때문에 집에서 중계보는 것을 선호했습니다.
최근 신구장이 속속 완공되는 추세여서 기쁘기 그지없지만, (타당성과 실효성의 문제가 있지만) 구장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돔구장이 우리나라에 없다는 것은 허구라 위원님 말씀대로 크나큰 한국 야구계의 안타까운 점이라
생각합니다. 한국 야구계의 발전을 위해 다섯살 훈이의 뻘짓으로 태어난 고척돔같은 사생아가 아닌
야구계, 지역사회, 팬, 행정당국이 하나되어 만든 제대로 된 돔구장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