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명줄 하난 긴 녀석입니다.
죽을 뻔한 위기를 넘긴게 이게 벌써 3번째네요.
방금 전에 슈퍼 갈겸 강아지 목줄 매고 쫄래쫄래 걸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골목길에서 뭔가가 휙 튀어나오더군요.
워냑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진짜 뭐가 어떻게 된지도 몰랐습니다.
진짜 온 사고가 갑자기 정지하고 이게 무슨 일인지도 모르겠더라구요.
영상이 중간에 필름 끊기고 억지로 재생되듯이 갑자기 눈 앞에 보이는 장면이
왠 목줄 끊긴 커다란 허스키 하나가 저희 집 개 목을 정확히 무는 장면이었습니다.
아차... 이미 늦었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순간적으로 놀래서
고래고래 소리지르면서 강아지 목줄을 순간적으로 낚아챘습니다.
(제발 강아지가 치명상을 당하지 않았기를 바라면서)
진짜 억세게 운도 좋게 무는 순간에 곧바로 빼낸건지, 이 개가 순간적으로 쫄아서 물지 못한건지
울집 개는 다행히 허스키의 입에서 빠져나왔고 저는 곧바로 강아지를 안아들었습니다.
(물린 목 부위는 침으로 범벅....)
진짜 제가 개를 무진장 좋아하고 별로 겁을 안내는데 막상 중대형견이 눈 앞에서 공격을 하려고 하니까
겁이 나더라구요. 제가 고래고래 소리 지르면서 발로 차려고 하니까 그래도 이 개는 사람은
무서워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 것조차도 정말 천만다행이었습니다.
그리고는 허스키가 곧바로 저희집 개를 포기하고 골목을 빠져나가는데
전 이 허스키가 어느 집 허스키인줄 알거든요.
동네 골목에 있는 철물점집 허스키인데 예전부터 좀 마음에 걸리긴 했습니다.
수년 전에 목줄 풀린 채로 동네를 돌아다닐 때 너무 위험해서 개 좀 어떻게 잡아가라고 찾아간 적이 있었었는데
(제가 지금까지 목격한건 2번. 꽤나 한참 전 일이긴 한데...)
그 때는 위급하지도 않았고 저도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아서
"아~ 허스키가 돌아다니는데 이 집 개 아닌가요? 위험할 지 모르니까 얼릉 다시 잡아가는게 좋을거 같아요."
"아 그래요? 죄송합니다. 바로 잡으러 갈게요." 라는 식으로 좋게 좋게 끝났었는데
요번엔 진짜 너무 화나고 어처구니가 없어서 견주 아저씨에게 심하게 말하긴 했습니다.
(그 땐 징후고, 이번 건은 실제로 인재가 터진거라고 봐야겠죠.)
아니 개를 빨리 안 잡아가고 뭐하냐고, 대체 개를 어떻게 관리르 하는거냐고, 그런 중대형견을 기르면
지금 우리집 개가 모가지가 물려 죽을 뻔 했는데 충분히 주의관리를 해야 하는거 아니냐고
저도 솔직히 잘한건 아닌데 분노를 참지 못해서 소리 지르니까 그 아저씨도 개 목줄이 끊긴 걸 어떡하냐면서
같은 개 키우는 사람끼리 그러는거 아니라면서 적반하장식으로 나오는데 더 화가 나더라구요.
일단 저희 집 개는 크게 다치지 않았고, 그 아저씨는 일단 개 잡으러 가야되서 언쟁이 길어지지 않고
서로 갈길 가려고 곧장 끝나긴 했는데 진짜 큰 일 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이 사진들이 졸지에 영정사진이 될 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