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축쳐짐. 늘어짐. 맛있는 바다요리집. 그 앞에 놓인 수족관
수족관 속에 빠져있는 노인.
헤엄치지도, 허우적거리지도 않는다.
그냥 늘어져 있다.
몸 여기저기 달라 붙는 낙지
한참을 보낸 그는 걸어나온다.
노인 주변으로 삼삼오오 모여든 아이들은 그를 호기심어린 눈으로 바라본다.
모든게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느리게 움직인다.
움직인다는 것보단, 정지된 상태에서 변화를 갖는다.
그리고 모든 것은 떠오른다.
따뜻한 날씨위에 놓인 평화는 정지된 변화 속에서 무한정 멈추어 있다.
이게 내 어젯밤 꿈이다.
살 좀 덧붙이고 하면 꽤 괜찮게 뽑힐 이야기 소재일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