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정의해논 신이란 아마 이런 감성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인자함 보다는 무관심을 말이다.
난 내가 죽음 없이 태어난 존재라는 걸 깨닭았을 때는 주위에 가까운 사람들이 모두 사라지고 난 뒤였다. 한 시대를 같이 하고, 역사를 같이했다. 어려운 빈민의삶도 함께 했다.
힘듬의 노고와 가난, 고통, 분노로 시작했던 내 삶은 영원한 생명으로 인해, 풍족한 경험과 인생의 풍요로움 을 느낄 수 있었고, 모든 이들의 경험을 나 자신이란 모습으로 투영해 세상의 희노애락을 오랜세월 경험했다.
그러므로 분노도 욕심도 기쁨도 모두 무뎌졌고, 아무런 의미가 없어졌다. 결국엔 아무 것도 아니었다. 살아 있지만, 곧 죽음과 동일한 "무"의 상태이다. 모든 이들의 경험을 하나로 합친 나 자신은 곧 "무의 경지" 가 되었고, 이 것은 곧 죽음과 같은 선상의 길을 걷는 것이었다.
죽음을 갖고 태어나지 않은 신은 아마 이런 것을 느끼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