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덕분에 여유가 생겨서 글을 쓴다.
독일에 있는 FinTech 회사에 취업한지 1년8개월이 지났다. 처음 입사했을 때부터 작년 말까지 회사는 잘 나가고 있었다.
회원수도 1M이 넘었고 수익도 점점 늘었다. 하지만, 코로나라는 전대미문의 상황이 닥치면서, 회사에 자금을 대주는 투자회사에서 투자를 멈추었다.
그에따라 회사 직원들도 Kurzarbeit(쿠어츠 아바이트)를 하게되었다. 어떤 직원은 80%만 일하고 어떤 직원은 50%만 일하고...
나의 경우는 0%를 일하게 되었다. 다시 말해 회사일을 전혀 하지 않는 것이다.
Kurzarbeit를 번역하면 조업단축인데, 회사는 직원이 근무한 시간만큼만 돈을 주고, 원래 월급과의 차이가 나는 부분은 독일 정부에서 60~67%를 지원한다.
나 같은 경우, 0% 일하기 때문에 회사에서는 돈을 하나도 안받고, 독일 정부에서 평소 월급의 67%(자녀가 있기에)를 받았다.
Kurzarbeit 한지 4개월차인 이번달 부터는 77%를 받는다.
그래서 일을 하지는 않지만, 생활에 크게 지장이 가지는 않았다.
하지만, 업무에서 제외되었다는 것에서 회사와의 신뢰가 깨져서 이직을 결심하게 되었다.
일을 하지는 않았지만, 매일 알고리즘 공부, 코딩테스트 연습, 인터뷰 연습등을 하였다.
독일 경력이 있어서인지, 1차 인터뷰는 왠만하면 다 통과했는데, 그 다음에서 많이 떨어졌다.
인터뷰를 많이 하다보니 2차, 3차, 4차..파이널까지 가게 되었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오퍼를 받았다!!
새로 일하는 회사는 ING 뱅크의 자회사로 자금적으로는 탄탄한듯하여 마음에 든다.
물론 연봉도 1만유로 정도 올랐고, 독일 오면서 낮추었던 직급도 Senior로 다시 되었다.
다음 회사 입사까지 2~3개월이 남았으니, 그때까지는 편하게 쉴 수 있을것 같다 :D
지금까지 티비뒤에서 잠자고 있던 콘솔들을 깨워봐야겠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