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전주 홈플러스 3층 주차장에서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길목에 고양이 한마리가 버티고 앉았음;
뒤에 차들이 2~3대 붙어 오고 있었지만 고양이를 안전한 곳에 옮겨 놓는 것이 좋겠다 생각되어 비상등 켜고 내렸는데....
고양이가 안 보임
!!!!!!!!
으앙.......냥이 새끼가 숨바꼭질 하자는 거임!
그때부터 차체 밑에서 고양이 소리는 나는데, 아무리 봐도 고양이가 안보임;;;;;
고양이가 깔리는 거 보다 낫다는 생각에 후미차량에 이러저러해서 밑에 고양이가 들어간 듯 하니 그것 좀 빼겠다 설명하고 다시 제 차로 돌아가 앞바퀴도 이리 저리 돌려보고 본넷도 열어보고 했는데.....안보임 ;ㅁ;
뒤에 차가 4~5대 이상 붙어서 똥줄 타기 시작;;;
급기야 주차 직원이 와서 차 빼달라 함;
'고양이가 들어갔다. 소리 들리지 않느냐?'라고 얘길 해도 '뭔 고양이냐? 안보인다. 차 빼라' 라는 반응...
그럼 갈테니 고양이가 보이나 봐달라 했는데, 안보인다 함.....;;;;
웬지 찝찝한 생각을 안고 비 내리는 저녁에 4~5km 정도 운전해서 집에 도착....
주차하고 집에서 놀다 쳐잠.
아침에 형이 차 좀 쓴다 함....
잠시 일이 있는지 아침에 나갔다가 점심에 다시 들어온 형한테...'차, 별 문제 없었지??' 라고 물으니...
'엔진룸에 고양이가 들어가서 ㅈ될 뻔 했다.' 라고;;;;
무슨 소리인고 하니, 아침에 탈때부터 고양이 소리가 나긴 했는데 잘못 들은 줄 알고 운전했다함...
업무 좀 보다가 점심에 홈플러스에 들렀다 온 모양인데, 주차했다가 다시 출발하려하니 고양이 소리가 심하게 났다고.....
홈플러스 주차 요원 불러다가 '여기서 고양이가 탄 것 같다. 그러니까 니들이 처리해라' 라고 말하고 본넷을 까보니 엔진룸 안쪽에 고양이 머리만 보였다고 함;;;
순간 몸뚱이가 갈려버린 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던 형의 우려와는 달리 아주 멀쩡히 '엔진룸 안쪽에 공간있어요~' 하며 탑승 잘 하고 있었다 함...
그렇게 고양이는 전주 드라이브 제대로 하고, 저와 제 형....2명의 형제는 고양이 셔틀이 되었다는 게 유머.
* 간단 요약
어제 저녁 홈플러스에서 고양이 한마리가 엔진룸에 탑승
그 고양이 오늘 아침에도 탑승
오늘 점심에 홈플러스에서 하차
결론 - 홈플러스에서 승차, 홈플러스에서 하차한 게 유머. 저랑 형은 고양이 셔틀. 무엇보다 고양이가 멀쩡해서 다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