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버트 웨스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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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술이 웬수... 3.5부 (4) 2013/03/02 PM 01:57
그녀를 그렇게 택시를 태워 보내고 나서, 아침 출근을 위해
무거운 몸을 택시에 태워... 집으로 귀가를 합니다.


택시 안에서는 정적만 있을뿐, 아무런 대화도 없이
그녀가 했던 일상 생활. 개인적인 얘기 까지...
잊지 않고, 기억하려고 열심히 생각을 합니다.

"손님, 무슨 좋은 일 있으신가봐요?"

행선지를 얘기하고 조용히 생각에 잠겨 있던 내게
택시 기사 아저씨는 말을 건냅니다.

룸미러 넘어로 보이는 택시 기사 아저씨의 얼굴과 함께
그 오른편으로 아빠 미소를 하고 있는 내 자신.

택시 기사 아저씨 에게는 술 마시고 나서 속이 아픈 사람의 표정이 아닌...
애인을 만나고 헤어지거나, 직장 승진을 했거나...
친구를 만나 좋은 시간을 보낸 사람들에게서 보이는 얼굴의 미묘한 변화를 느꼈는지.
요즘 같은 불경기에 웃을 수 있는 이 순간은 무엇보다도 소중하다는 얘기를 건냅니다.

그녀 생각에 빠져 있는 동안, 차는 어느덧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 도착하게 됩니다.

집으로 걸어가는 과정에서도 그녀 생각을 하며 걷는게.
겨울 바람의 추위도 잊을 정도로 그녀는 내 가슴 안에서 뜨겁게 자리를 잡고 있었네요.


'그녀가 말했던 친구 라는 표현...
술 친구겠지?'

'키스를 내게 왜 먼저 하고 그랬을까?'

나보다 나이차가 많이 나는 연상인데도 내 앞에서 애교도 부리면서
애기처럼 굴구...

모든 것이 술에 취해서 그런거야 라고 단정 하기엔
내 감정이 허락을 하지 않게 만듭니다.

애초에 편한 술친구 목적으로 만난 것이고, 나름대로 그 목적을 달성 했는데.
편안한 술친구 보다는 함께 있을 수 있는
애인을 더 원하는듯 내 마음은 처음 만남의 목적하고느 다르게
그녀를 생각 합니다.

첫인상이 나하고는 나이 차가 약간 나서 어울릴 수 있을까 했는데.
얘기를 나누면서 나하고 비슷한 고민을 하며, 보수적, 엄격 / 개방적, 자유로운 차이는 있을 뿐
사람 본질에 있어 서로 추구하고 걱정하는 부분은 비슷했기에
헤어짐에 대한 여운이 그렇게 오래 동안 가슴에 남아 있었나 봅니다.


그녀에 대한 좋은 감정이 커짐에 따라
사랑과 우정 사이를 넘어가며 내 스스로 생각에 빠집니다.
밤새 혼자 생각한다고 달라지는건 하나도 없는데.
어떻게 보면 우린 정말 아무런 사이도 아닌데.


그래도 스스로에게 행복한 고민에 빠져 멋쩍은 웃음만 나옵니다.
요새 통 웃어 본 기억이 없었기에...
김치국을 마셔도 좋으니 지금 이 행복한 고민으로 힘을 내보고 싶었습니다.



밤새 잠이 오지 않습니다.
원래 부터 잠이 많지 않아서, 불면증에 예민하기 까지 하니 그러려니 해도
마치 내가 학창 시절 수련회나 소풍 출발 전날 가방에 과자에 이것저것 다 챙기고 기다리는 것처럼
초조하고 이불만 뒤척이며
옆으로 누웠다가 정면으로 누웠다가...

얼굴도 손으로 쓸어 내리며, 잠을 청해 보지만
피로도 그녀의 생각에는 작은 속삭임만 있을뿐 다가오지를 못합니다.


한 시간 정도 간신히 눈을 붙였을까?
취기에 나도 모르고 잠시의 풍요로운 숙면에 깨어 출근 준비를 합니다.
6시 30분...

보통 6시에 집에서 나오는데 오늘은 생각 보다 30분 가량 늦어 집에서 출발 합니다.
혹시라도 몰라서 차는 집에 둔채 오랜만에 지하철을 타고, 출근을 합니다.


지옥 같은 수도권 2호선 전쟁을 치루구선 회사에 도착.
7시에 도착하여 사내 식당에서 해장을 할겸 시사를 하면서 그녀에게 문자를 보내 봅니다.


'잘 들어 갔어요?
밤새 즐거웠어요.'


문자를 보내고 나서 힐끔힐끔 손목 시계를 보면서 식사를 하지만,
내 생각하고는 다르게 5분이 지나도 10분이 지나도 답장이 오질 않습니다.


나중에 시간이 흐르고 생각을 했지만, 2시에 마시고 들어간 사람이
지금 이 시간에 일어난게 오히려 더 이상한게 아닌가 싶을 정도의 생각도 들긴 했습니다만

바보 같이 그런 일반적인 생각을 못하고,
그녀도 당연히 평일날 출근 하니까 막연하게 출근 준비 하느라 바쁘구나 정도로만 생각을 하며
신경을 안 쓰려고 합니다.


30분 1시간이 지나도 답장이 없어서 초조한 마음이 점점 커지고 맙니다.



'밤사이에 내가 그새 싫어졌나...?'
'자기가 말한 것에 진정성이 없는 여자로는 안 보였는데...'



내가 첫 만남에 실수를 했구나...
여자가 먼저 키스 했다고... 나도 하고 그러고,
더군다나 연애관이나 스킨쉽에 항상 수동적이라고 말한 사람이
정작 말과 행동이 다르니까...


혹시 그녀가 대화 도중에 갑자기 키스를 한게 그걸 확인 해볼려고 그러건가.
하는 생각도 들면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그녀 생각에 8시부터 업무를 조금씩 시작해야 될 일이.
묘하게 오타도 나게 되고,
정신 없고 불안한 사람 처럼 안절 부절 못하게
자리를 왔다갔다 하기도 하고,



평소하고는 다르게 업무에서 실수도 하고 안절부절 하다보니
사내 동료들도 어디 아픈가 하는 눈으로 바라보며,
물어 보기도 하며 머리 속이 정신이 없습니다.


초조한 마음좀 바로 잡아야지 하는 생각으로
바람좀 쐬러 자리를 일어 나려는 순간에
핸드폰에 낯선 이름의 카톡이 날라 옵니다.


'메세지 왔어요.'

아침부터 친구들이 게임 하트 같은걸 날리는줄 알고 대수롭지 않게
확인을 하다가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 집니다.





'지각해서 답장이 늦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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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오린    친구신청

아놔~~~~~~ 또 기다려야함 ㅋㅋㅋㅋ

스르륵.    친구신청

아놔~~~~~~~~~~ 마지막 한 문장만 추가된듯!!

크로우델핀    친구신청

아놔~~~~~~ 주말이니까 2편 더 올라오겠지 ㅠㅠ

사랑합니다♡    친구신청

뭐지 이 속도감 없는 전개는 ㅡ_ㅡ; 그래서 3.5부인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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