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하고 회사 하고 1KM 거리라서 도보로 출근을 하는데...
횡단 보도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는 도중에 하얀색 원피스에 플랫 슈즈를 입은 아가씨가
뒤늦게 신호등을 기다리다가 횡단 보도를 같이 걸어 가는데...
2년 전에 잠시 만났던 여자 친구 였습니다.
다행히 오늘 따라 모자를 쓰고 가서 그녀는 저를 못 알아본 상황인듯 했고...
교제중에도 그다지 러브러브한 감정은 없어서 애틋한 감정 같은건 없었네요.
횡단 보도 건너편이 그녀가 살고 있는 아파트라서 집에 들어가나 싶었습니다.
근데 아파트 단지로 들어가지 않고 가로수 길을 지나가더군요.
지역 특성상 일방 통행 길이라 대중교통 수단 이용하는 방향도 아니고...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고
혹시나 뒤늦게 눈에 띄일까 싶어서 출근길 도중에 방향을 틀어서 저는 출근을 계속 했습니다.
근데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 인지...
제가 다니는 회사 앞에 그녀도 있더군요.
제가 일하는 회사가 방송국이라 방청객으로 왔나 싶었는데...
직원 카드 까지(?) 찍고 게이트를 통과 하네요.
순간 닮은 사람을 봤나 떨떠름 하기도 하고...
그래도 내가 만나던 여자를 설마 못 알아볼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녀가 원래 교육학과 나와서 올해 졸업을 했을테니...
임용고시 준비 하거나 그럴텐데...
방송쪽에 설마 있겠어 하는 생각과 함께...
직원 조회를 해보니....
안 좋은 인연은 이렇게 만나네요.
같은 방송국에서 일을 하며 얼마 전에 입사를 했더군요.
서로 마주 칠 일은 부서 특성상 있지는 않을듯 한데...
참 기분이 이상하다고 해야 될지.
바람 피거나 그런걸로 헤어진건 아니고.
성격 차이라 제가 먼저 헤어지자고 그랬고.
그녀가 잡았지만 모질게 굴기도 했고...
당시 교제 할때만 하더라도 저도 방송쪽 일은 안했는데...
이런 인연으로 같은 회사라니 좀 불편한 감이 없지 않아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