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하게 지내는 누나가 소개 시켜준 26살 A양 하고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셨네요.
20대때는 몰랐는데, 30대 들어서니 체력이 이제는 말이 아니여서.
늦게 까지 마시니 힘들고...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길래 1주일 밖에 안되었다.
라고 했더니 그거 밖에 안되었어요? 라면서
보름에서 3주만에 보는 것 같다면서 반가워 하더군요.
만나서 이번 지방선거 얘기도 하고, 일상적인 얘기를 하는데
의외로 A양하고 비슷한 부분이 많더라구요.
뮤지컬 얘기를 했더니 같은 시기에 같은 장소에서 뮤지컬을 본 일도 있었고
여행을 좋아해서 가끔 홀로 여행을 다니는데.
A양도 여행을 좋아해서 혼자서 장거리 여행도 한다길래.
왜 여행을 혼자 다니냐고 물어봤더니 남자 친구가 없다면서
저처럼 연애를 안한지 좀 되었더라구요.
성격이 워낙 시원해서
자기도 여행 좋아하니까 언제 시간 내서 같이 여행 가자고 먼저 그러더라구요.
저보다 나이가 어려도 존대말 쓰면서.
직업병 때문에 난 이게 편하다. 라면서 얘기를 꺼냈더니
'난 오빠하고 친하게 지내고 싶은데. 오빠는 아닌가봐요.' 라면서 호감을 표시하기도 하고
사람간에 일정한 선은 유지하면서 지내는게 그 사람을 더 오래 볼 수 있는 것 같다.
물론 경우에 따라선 애인처럼 그 선을 없애고 싶은 사람도 있을 수 있다면서
얘기를 했더니 제 생각에 많이 동의 하기도 하고.
하여튼 모든걸 쓰자면 길어질듯 하고
전반적인 생각이나 가치관이 너무 비슷해서...
속으론 날 미행하거나 뒷조사를 했나 생각이 들을 정도로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시간이 가는줄 몰랐습니다.
더 늦게 까지 같이 있으려고 했다가 성격이 워낙 시원하기도 하고
20대땐 보통 휴일이나 주말이 겹치면 친구들 만나서 얘기도 하고
술도 한잔씩 하다보니.
A양도 친구들한테 새벽 2시가 넘어서도 카톡이나 전화가 많이 오더군요.
친구들한테 인기가 많은듯 하고...
저하고 더 같이 있고 싶은데 친구들 때문에 미안해 하길래
토요일날 시간 되면 만나요. 그랬더니.
빼지도 않고 바로 OK 사인 나오고...
체력이 20대 같으면 좋겠는데.
마음만 20대고 몸은 30대니 참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