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버트 웨스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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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친구의 여자 친구. (3) (1) 2014/12/12 PM 09:28
*지난 이야기는 찾아 보시면 있어요.




수화기로 낯선 여자 목소리가 날 설레임에 빠지게 만들었다.
그리고 상대방 또한 나처럼 약간은 들뜨고 설레임에
목소리 톤이 조금 가늘어짐을 내 귀는 느낄 수 있었다.


전화를 받으면서도 내 전화 번호는 어떻게 알았는지 하는 의구심이 들었으며
친구의 전 여자 친구이지만, 첫인상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가벼운 전화 통화를 뒤로 하고
문자를 수시로 주고 받게 되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은쟁반에 굴러가는 옥구슬 처럼
20대 특유의 청아하면서 싱그러움이 묻어나는 듣는 이로 하여금
기분이 좋아지게 만드는 그런 묘한 매력을 풍기면서

목소리를 잊을만하면 가끔씩 수화기 넘어로 내게 다가오고 그랬다.



하지만, 친구가 아주 잠깐 만난 여자 친구라는 점이 내게 마음이 편치 않게 만들었다.
내 남자 동창이였던 B에게 D한테 연락이 온 것을 말하고
자초지정을 얘기를 했더니.

차라리 잘 되었다고 둘이 잘 만나 보라고 거들면서
모른척 있었는데.


연락을 주고 받은지 채 보름이 되기도 전에 동창 녀석들에게
나란 녀석은 친구의 여자 친구를 가로챈 우정이라곤 눈꼽만큼도 없는
그런 나쁜 녀석으로 조금씩 그려지게 되었다.

이제 와서 생각을 해보면 당시에 B의 여자 친구인 C가 특유의 수다스러움으로
동창모임에 합석해서 열심히 입질을 하고 다닌듯 싶었다.

물론 내 연락처를 알게된 경우도 D가 C한테 물어봐서 한다리 건너서
알게 되었다고 그랬으니...
(C하고 D는 중고등학교 동창으로 절친이라고 하는데
풍기는 이미지는 180도 달라요.)


하여튼 사랑은 언제든지 쟁취할 수 있지만
우정이란건 한번 금이 가면 힘들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그녀의 연락을 조금씩 피하고
꺼려하면서 내 스스로가 이렇게 해야 되 라는 정당성을 다짐하며
그녀에게 비겁한 모습을 보이게 되었다.


그렇게 내 스스로가 피하면
어리니까 금방 포기하겠지.
하는 생각을 가지며 연락을 1주일 정도 피할 무렵.

그녀에게 문자 한통이 날라왔다.
내가 있는 회사 근처 어디 커피숍이니까
잠깐만 만나자고 하면서 말이다.


문자가 날라온지 2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과하고
애초에 마음을 모질게 가지고 끝까지 피했어야 했는데.

내 다리는 의지하고 다르게 그녀에게 향하게 되었다.


월미도 다녀오고 나서 만나게 되었으니.
근 2달만에 얼굴을 본듯 싶었다.
(친구하고 헤어지고 나서 연락만 가끔씩 주고 받을뿐
실제로 만난적이 없었다.)

나도 그녀에게 사심이 많았는지
그 많은 사람들 안에서
그녀가 앉은 테이블을 한눈에 찾을 정도로

그녀의 매끈한 피부와 풍기는 이미지.
그리고 오늘따라 더 예뻐 보이는 모습을 바로 찾고 그랬다.



처음 만났을때 소주방에서 내 얘기를 할때
내 회사를 기억하고 있었다는 그녀는 내가 가볍게 얘기를 했던
사소한 부분까지 어느 정도 기억을 하고 있었고.

또한 대책 없이 불쑥 찾아 오는게
당돌한 모습을 보여주어 날 당황하게 만들었고.

그런 그녀는 20대 특유의 미소로 포장을 하여 그렇게 날 매혹시키고 그랬다.



나도 그녀가 싫지 않았기 때문에
오빠 동생 하면서 가끔씩 만나게 되었다.

물론 연인 관계가 아닌 그냥 편한 오빠 동생 사이로 말이다.
그녀가 바라던 관계였는지는 모르지만,
뭐랄까 우정이란 그림 앞에 왜 그렇게 겁이 났었는지.

이러면 내가 잘못을 하는게 아니라는 내 스스로에게
변명거리를 만들면서 말이다.


하지만 이런 가벼운 관계도 남들이 봤을때는 그렇게 좋은 그림으로
비춰지는건 아니였나 보다.


그녀의 잠깐의 남자 친구였던
내 친구 A한테 전화 한통을 받으면서
잠시 동안 나쁘지 않았던 일상이 깨지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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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다리는 의지와 다르게 그녀에게 향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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