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닌지 2년 정도 된 클리닉의 여자 원장인데.
본인의 일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이 멋있게 보였고.
자기 일을 사랑하는 모습이 매력적이여서 관심을 가지다가
나중에 알고 보니 얼굴도 엄청난 자연 미인 이였기 때문에.
고객과 클리닉 스탭과의 관계가 싫어서
1달에 1번씩 다니던 곳을...
최근 3개월 가량 1주일에 2번씩
그냥 놀러가서 눈도장도 찍고
가끔씩 디저트 라던지 작은 선물 같은걸 해주긴 했는데.
저번주 금요일날에 전해 들은
5월 말이면 클리닉이 오프를 한다는 얘기에
주말에 멍해졌다가...
이를 어쩌나 하는 생각에 고백을 했습니다.
(제가 관심 있는 동생 원장은
꼭 이전해서 재오픈을 하고 싶다고 그러긴 합니다만
현재로썬 미정.
제가 다니던 클리닉은 일란성 쌍둥이가 운영하는 곳으로
현재 사업자는 언니 앞으로 되어 있고.
관심 있는 사람은 동생 이랍니다.
물론 쌍둥이 언니 되는 분하고도 잘 알아요.)
관심이 있어서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 것 같다고
평소처럼 서로 얘기를 주고 받다가.
그녀는 그냥 고백하라고 나한테 말을 꺼내기에.
만난 과정부터 그 사람을 언제부터 좋아하게 되었는지
얘기를 조금씩 꺼내니...
혹시 자기냐고 물어보면서
알면서도 모른척 한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고백을 했네요.
관심을 가지다보니 누가 동생이고 언니인지
이제는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그랬고.
(다닌지 1년 동안은 누가 언니인지 동생인지
구분이 안되었습니다. 일란성 쌍둥이인지라.)
관심 있는 사람을 위해서
그 사람을 생각하면서 무언가 사고...
시간을 할애하고.
그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다.
당신이 좋아하는 모습을 생각하면
내 스스로가 행복했다면서 말이죠.
그래서 관심 있는 사람이나
좋아하는 사람에게 선물이나 시간을 할애 하는
다른 사람들의 기분을 이제는 어느정도 알 것 같다고 그랬습니다.
거절을 받아도 당신의 결정을 존중하고.
그걸로 어긋나서 지금 관계를 깰 생각은 없다.
다만, 난 손님 관계가 아닌 관계 발전을 하고 싶다.
친구라도 좋으니 사람 대 사람으로써 서로 연락하면서 만나고
당신에 대해서 더 알고 싶다 라고 말을 하긴 했는데.
뭐 결과적으로는 확답은 아직 못 들었고.
제가 오래 걸려도 좋으니... 꼭 대답을 해달라고 그랬네요.
어쩌면 낯간지러운 얘기인데도 불과하고
끝까지 들어줘서 고맙기도 하고.
고백 하려고 거울 보면서 혼자 열심히 연습을 했음에도 불과하고
생각보다 말을 조리 있게 가슴 속에 담아둔 것들을
100% 전달을 못한 것 같기도 하고...
조금은 초조하기도 했는데.
오히려 나 때문에 더 편하게 얘기 하게끔 만들려고
분위기 유도도 하고.
갑자기 훅치면서 고백을 해서 순간 놀랐다고 그러면서
자길 좋게 봐주서 고맙다면서...
남자 답게 보여서 좋았다고는 하는데.
잘 되고 싶은데 모르겠네요.
고백을 더 잘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후회는 남는데
그래도 한편으로는 속 시원합니다.
한동안 속에 끙끙 앓던걸...
조금은 내려 놓을 수 있고.
그녀에게도 제가 숙제를 주고 왔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