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하기 전에는 하루에도 몇십번씩 생각나고.
어디 나가서 뭘 먹거나 구경해도 그 사람 생각만 났는데.
지금도 그렇긴 합니다만...
뭐라고 해야 되나 애절한 마음만 있었다면
지금은 조금 담담한 마음도 있다고 해야 될지.
조금 시기상조로 고백을 한 경우도 있고.
객관적으로 놓고 보면 사실 저하고 그렇게 어울릴만한 비주얼이 아닌지라
고백하고 나서도 대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만
(제 얼굴은 동안이긴 한데 개구장이 처럼 생긴 비주얼이고
상대방 여자분은 도도하면서 세련된 이미지 인지라.)
잘 안되도...
그냥 어느 정도 수긍하자는 기분이 있어서 그런지
마음이 한결 편안하고
내 자신을 조금 내려 놓는게...
흔히들 고백하고 난 다음에 사람들이
편안해 하는 기분을 저도 어느 정도 알듯 합니다.
30년 넘게 지내 오면서
고백이란걸 해본게 이번이 처음인지라...
20대땐 딱히 고백 없이도 여자 친구 잘 생기기도 했고.
나이 들어서 관리 안되서 살 찌고 30줄 넘어서는
보통 속앓이만 하다가 시도도 못해보고 나 혼자 포기하고 그랬거든요.
혹시 주변에 좋아하는 사람이나 관심 있는 사람이 있다면
꼭 말로 표현을 해보세요.
물론 저도 저번주에 고백하고 나서
제가 고백한 내용이 전부 기억나는 것도 그렇고
누구 말대로 그때의 나로 돌아간다면 제 자신을 마구 패고 싶습니다만...
그래도 30년 넘게 지내면서
누구를 좋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음이 편안해 지는게 처음 입니다.
이런게 흔히들 말하는 현자 모드가 아닐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