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 아오마타 핑크
길이 : 중편 (단권)
수위 : 뽀뽀...씬도 제대로 안나왔다 ㅠㅠ
출판사 : 대원씨아이
완결여부 : 완. (고스트 카르테는 21권 완)
개인적 평점 : ★★★★★
쇼우고
세이카
내가 겪어본바로, 우리나라 대다수 동인녀들의 성향 중 하나가 새드엔딩을 기피한다는 것이다.
예전부터 bl작품을 소개시켜달라는 글을 올리면서 꼭 하는 말이 "새드는 절대 안읽습니다", "새드는 추천하지마세요" 하고 덧붙이는걸 수도없이 봐왔다.
뭐 사람마다 취향이 다른거겠지만 나 같은 경우는 새드를 더 선호한다. bl이란게 현실적이지 않은 사랑이야기니까 그 사랑이 현실의 벽에 막히고 좌절하여 결국 깨지고마는, 그런 조금 더 현실에 가까운 스토리를 더 선호하는 편이다. 커플들 잘되는거 못보겠는 변태성향은 아니고(ㅋㅋ) 일단 대체적으로 새드인 작품은 기본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경우가 많고 작품이 가슴에 남으니까.
고스트 카르테는 내가 학창시절부터 무척 좋아했던 만화인데, 기본적으로 허공족(요괴 비슷)인 주인공과 주인공의 주변인물들이 한두권씩 주연으로 그들의 과거를 보여주는 옴니버스식 구성을 취하고 있다.
뭐 이 만화 전체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너무 길고, 개중에서도 bl인 에피소드는 1권 수중동자편뿐이기 때문에 그 단권에 대한 리뷰.
90년마다 환생의 기회를 얻는다는 카파 요괴소년 세이카는 환생직전 태아의 상태에서 어머니 니지코의 죽음으로 인해 다시 요괴로 돌아오게 되고, 그것을 아버지인 소년 쇼우고의 탓이라고 생각해 육지에 올라와있을 수 있는 1달 동안 그의 몸과 마음을 정복시킴으로써 영혼을 빼앗아 인간이 되려고 한다.
그러나 쇼우고와 접촉하면서, 어머니의 죽음의 실상을 알게 되고 쇼우고에게 끌리게 되어쇼우고가 세이카에게 "모든 것을 줄게"라고 했음에도 그의 영혼을 지키며 스스로는 환생하지도 못하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는 길을 선택한다. (스토리 요약 출처 : http://arlane.blog.me/40010932151)
이 만화는 bl에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자주 추천 하는 아주 소프트한 작품이다. 그런데 세이카는 이번 생에 쇼우고의 아들로 태어날 예정이었기 때문에 따지고보면 쇼우고&세이카는 무려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충격적인 관계이기도 하다! 이 정도면 엔간한 하드물 이상임(ㅋㅋㅋ)
수중동자는 주제는 내 목숨보다도 상대의 목숨이 더 소중하다고 느껴질 정도의 깊은 사랑이다. 죽어가는 세이카와 그런 세이카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주겠다는 쇼우고.
비극으로밖에 끝날 수밖에 없는 스토리 속에 오해가 풀리고 서로의 관계가 개선되는걸 보며 읽는 사람은 안도감과 동시에 안타까움을 느끼게된다.
나 자신보다도, 그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상대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주려싶은 가슴저리는 사랑.
그런 깊은 사랑을 잘 보여준, 사랑에 충실한 작품이기에 수중동자는 언제나 읽는 사람에게 감동을 준다. 그리고 나는 bl을 읽어보겠다는 사람에게 자신있게 이 만화를 추천할 것이다.
아무튼 bl은 사랑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