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 하기오 모토
길이 : 장편 (17권)
수위 : 18금
출판사 : 하이북스(애장판)
완결여부 : 완
개인적 평점 : ★★★★★
그렉&제르미
이안&제르미 (표지)
아주 유명한 고전 bl명작. 제목 그대로 정말이지 잔혹한 만화. 본격 성폭력이 얼마나 잔인하고 무서운 행위인지 알 수 있는 작품.
만화를 읽고 있으면 강간당하다가 쾌락에 굴복하는 18금 뽕빨물들이 얼마나 말같지도 않은 소리인지 체감할 수 있다. (물론 만화니까 가능한 얘기지만)
미국 보스턴에서 편모가정이지만 여친도 사귀고 평범하게 잘 성장하고 있던 15세 소년 제르미. 어머니 산드라가 영국 출신의 신사이자 부자인 그레그에게 프로포즈를 받게된다. 어머니를 사랑하는 제르미는 둘을 진심으로 축복하지만, 그레그는 자신과 자지 않으면 산드라와의 결혼을 취소하겠다고 제르미를 협박하여 그와 성관계를 가지게 된다.
미친 개에게 물렸다고, 한 번이겠지 하는 생각으로 애써 심신을 추스리는 제르미. 허나 한 번으로 끝날줄 알았던 협박은 두 번이 되고 반항을 하지 못하는 입장에서 또 다시 유린당한다.
제르미는 어떻게든 영국으로 따라가지 않으려 버티지만, 결국 어머니와 함께 그렉의 집으로 가 살게 되고 그에게 끊임없는 성적학대를 받게되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어머니 산드라를 위해 눈물을 흘리며 참고 또 참지만, 계속되는 그렉의 폭행과 성적학대에 제르미는 서서히 미쳐간다.
알몸으로 묶여 허리띠로 피가 터질 때까지 맞고 이물을 삽입당하는 등 변태적인 sm행각을 당하며 무너져가는 제르미. 당연히 만화를 보는 독자들의 멘탈도 울트라리스크 공격 2방에 썰리는 마린마냥 산산조각 파괴된다.
계속되는 학대에 결국 퓨즈가 나가버린 제르미는 그렉을 죽이기위해 차의 부품을 조작하고, 막상 당일 산드라가 그렉과 함께 차를 타고 나감으로서 그렉과 함께 어머니까지 사망하고 만다.
어머니를 죽였다는 양심의 자책 끝에 미쳐버리는 제이미를 그렉의 장남 이안은 어떻게든 도와주려고 하면서 서서히 사랑과 함께 아버지처럼 욕정을 품게 되는데.
정말이지 읽는 사람의 정신을 피폐하게 만드는 작품. 제르미가 실시간으로 미쳐가는 장면은 읽는 사람도 제 정신으로 볼 수 없을 정도. 여성만화가다운 치밀한 내면묘사가 압권이다.
그렉은 작품의 중반부에 죽지만, 그 환영은 마지막 권까지 나타나 제르미를 괴롭히고 그의 삶을 지배한다. 그리고 죽어서도 제르미를 구속하는 그렉을 보며 독자는 성폭력이 얼마나 잔인한 일인지 깨달을 수 있다.
가해자가 사라져도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상처. 상처를 다 치료하지는 못했지만 몇 번의 반전 끝에 마지막에 제르미가 어떻게든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까지 4년에 가까운 시간이 흐른다. 작품은 중반까지는 그렉과의 관계를, 이후부터는 형 이안과의 관계를 그린다. 섬뜩하고 탁월한 심리묘사가 돋보이는 bl만화의 명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