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맛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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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bl게임 11월 소년] 11월 소년 연재를 마치며... (0) 2018/04/19 PM 11:37

 

 

 

 

 

 

 

 

 

 

 

 

 

 

 

게임 11월 소년은 팀 아나고에서 발매된, 비록 최초는 아니어도 국내에서 제작된 bl게임으로서 기념비적인 작품입니다.

 

처음으로 나온 작품인 팀 대인배들의 어이쿠! 왕자님의 경우 제가 두 번이나 루리웹에서 힛갤로 보냈지만 (읏흥 -_-*)

아무튼 프린세스메이커2를 본땄고 따로 특별한 스토리텔링이 있는 작품은 아니기에 11월 소년의 가치가 빛난다고 할 수 있겠지요.

 

 

 

거두절미하고 게임의 일러스트와 인터페이스, ost는 높은 점수를 받을만합니다. 

스킵은 없지만 메시지 속도를 빨리 해놓으면 안 본 대사도 휙휙 넘어가기 때문에 스킵보다 편하지요.

음악은 자주 듣는 곡이 계속 나와서 번거롭기는 하지만, 곡이 상황에 어울리고 완성도가 높아서 불편함이 없습니다.

 

 

 

 

일단 이 게임의 가장 큰 단점은, 18금이 아니란 것입니다.

반농담이지만, 사실 농담이 아니기도 하지요- -;;

18금이 아닌 bl게임이라니, 과연 그런 게임이 상업적인 메리트나 재미가 있을까요?  (사랑에 육체관계가 없는데 도대체 뭘 봐주란거야!)

물론 어두운 내용의 추리게임이어서 그런 선택한거겠지만, 그래도 bl게임을 표명한 이상 18금으로 만들어야 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인 스토리는...잘 만들었다기보단 애매모호합니다. 구멍이 너무 많아요.

게임에서 끝까지 풀리지 않은 떡밥 몇 가지만 적어보겠습니다.

 

 

 

1. 솔이는 죽었는가 살았는가?  (나오진 않지만, 죽은걸로 쳐야 맞지 않나 싶습니다. 이건 그렇다치고)

 

2. 버들이 아버지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  푸름이의 엄마와 무슨 계약을 맺은건가?

 

3. 정우신, 임정현과 달리 버들이가 푸름이를 좋아하게 된 계기는 게임에 나와있지 않다. 버들이는 어쩌다 푸름이를 좋아하게 된건가?

 

4. 푸름이엄마와 서규연은 도대체 어떤 관계였나?  푸름이엄마는 서규연과 함께 출장 등을 많이 다녔다.

    그러면 푸름이엄마는 그에게 협박을 받고 있었던건가, 아니면 정말 밀월관계 였던건가? 

    (게임에서 푸름이엄마는 서규연이 범인임을 알지 못했지요.)

 

 

 

 

특히나 이 게임의 가장 큰 단점 중 하나는 제작진이 자신들의 생각과 취향을 강요하는듯한 한 캐릭터로의 일방적인 진행입니다.

예를 들어 4명의 공략 캐릭터 중 한버들, 정우신, 임정현이 스토리에서 5%정도 되는 비중을 나눠 갖는다면 나머지 95%는 서규연이라는 캐릭터 하나에 치중되어 있습니다.

그것도 버들이가 눈곱만큼이나마 스토리에 연관되어 있을뿐, 정우신이랑 임정현은 본 스토리랑은 아무런 상관도 없어!!

 

 

 

추리게임이라서 일방적인 진행을 요구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에피소드3부터 오직 서규연과만 (넓게 잡으면 민중기 형사까지) 연관되는 스토리는 제작진의 캐릭터 사랑이 서규연에게 편중되어있고, 그런 제작진의 취향을 강요하는듯하여 살짝 불쾌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요. 이 게임은 추리 어드벤처지요. 하지만 그 전에 기본적으로 bl게임입니다.

나, 11월 소년 bl게임 아니면 구입 안했어요. bl을 좋아하고 즐기는 동인남이라서 비싼 돈 내고 구입한거라고!

 

 

 

미연시와 똑같이 bl도 사람들의 취향이 다른만큼 좋아하는 캐릭터도 각자 다릅니다.

bl게임이라는 장르에서 연애요소란 도저히 빼놓을 수 있는게 아니지요.

그런데 11월 소년은 아주 대담히 서규연을 제외한 나머지 공략캐릭터 셋을 버리는 패로 만들었어요!!

 

 

 

 

 

 

 

 

 

 

 

(얘네들이 다 버리는 패입니다 버리는 패...특히 우윳빛깔 가녀린 미소년 왕자 우신이를 그냥 내치다니, 제작진은 양심이 있단 말입니까 ;ㅁ;)

 

 

 

 

 

 

 

기껏 애정 쏟는 캐릭터가 있으면 뭐합니까?  이 게임은 좋아하는 캐릭터랑은 제대로 된 엔딩을 볼 수 없어요.

모든 엔딩은 서규연으로만 통하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서규연이 취향이 아닌 사람은 정말 맥빠지는 전개가 아닐 수 없지요.

 

 

 

 

 

 

 

 

 

(난 네가 싫다. 취향도 아니고 ㅠㅠ)

 

 

 

 

사실 에피소드2까지만 끝내도 눈치가 어느정도 둔하지 않은 사람은 서규연이 범인이라는걸 다 짐작합니다.

그런데도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와 같이 애정(Ang?)을 쌓아나가며 사건을 해결하는 스타일이 아닌, 오직 서규연에게만 포커스가 맞춰져요.

나머지 공략 캐릭터 셋이 에피소드3부터는 아예 비치지도 않는다는걸 생각하면

이 게임은 연애요소를 기대했던 bl게임으로서의 흥미도는 완전히 낙제점입니다.

 

 

사실 지금까지 쓴 글쓴이의 분노는 버들이랑 우신이 등장을 적게 시킨 제작진에의 일갈입니다.

(버들아 우신아 ㅠㅠ)

 

 

 

 

 

장점을 적게 쓰고 단점을 많이 쓴 리뷰가 되어버렸지만, 그렇다고 게임이 재미없지는 않습니다.

특히 공략캐릭터를 의심하지 못하게 각각 달리할 수 있는 추리는 문제의 레벨이 높지는 않아도 신선했습니다.

 

 

 

 

저는 루리웹에 bl좋아하는 남자들이 많다는거 다 알고 있습니다 (아워너 테큐투더 게이바!)

예전 어이쿠! 왕자님 리뷰 같은 경우는 두 번이나 힛갤에 갔거든요. 그 때 룰웹 사람들의 뜨거운(?) 반응과 흥미도를 기억하면 알 수 있죠.

 

 

bl을 즐기세요!  한국게임이니까 돈 주고 사서 즐기세요!

11월 소년 해라. 두 번 해라.

 

 

 

 

 

리뷰 끝~~!!

 

 

 

 

 

덧글)

 

 

※ 아무튼 공식 홈피에서 가장 인기 많은 캐릭터는 예상외로 서규연이 아닌 정우신이었다.

 

※ 루리웹 남자들에게도 그나마 가장 호감을 얻은 캐릭터가 정우신이었다. 특히 정우신 좋아하는데 왜 정우신이랑 X씬이 없냐며 진지하게 써진 리플 정말 웃겼다 (ㅎㅎㅎ)

 

※ 출격ANG마, Angus Young, 인트리, 범바위, Dovah, あじ秋刀魚, 세레나스, 릴락스쿠마, 어둠의게이머, 레몬맛아이스, 루리웹-54743576, 루리웹-6305636, 루리웹-84909657, 망둥망둥, 퐈바, poem123, PurpleVoltex, 대매신[어니스트 베델], 산마을농사꾼, 아루바토, 아사토, 뿌꾸빵뿌꾸빵, 이런 님히!!! 님.

 

제 불성실한 연재를 봐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한국 3번째 bl게임이 나오면 다시 연재로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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