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P에서 병장 막 달았을때 동반입대 신병 두명이 들어 왔습니다
척 보기에도 어리버리하고 뺀질 거리게 생겼더군요 (뭐 신병 대부분이 그리 보이지만...)
당연히 신병이 왔으니 호구조사 들어갔고 집이 어디냐고 했더니
'강남입니다'
'이야~그럼 잘살겠네~'
'조금 삽니다'
'동반입대니까 둘이 친구겠네? 고등학교? 대학교 친구냐?'
'친구 아닙니다'
'뭐? 그럼 어떻게 동반입대 한거냐?' (살짝 당황; 동반입대 했는데 친구가 아니라니;)
'나이트에서 만나서 동반입대 했습니다'
'이뭐병....'
호구조사 부터 심상치 않았던 그 신병들은 갈수록 두각을 나타내더군요
저희 부대는 관물대에 자기 개발 계획서 라는걸 붙여 놓는데
5년뒤,10년뒤,30년뒤 무엇을 할까 적어 놓는 겁니다
당연히 신병이 왔으니 적어야 했고 적으라고 시켰더니 한참을 못쓰고 끙끙 대길래
'어렵게 생각할거 없어 그냥 니가 하고 싶은거 대충 쓰면 된다. 넌 나중에 뭐가 하고싶냐?'
'땅놀이 할겁니다 (땅투기)'
여기서 당황 시발 당당하게 땅투기 할거라고 할 줄 몰랐음;
'니가 투기를 하려면 돈이 있어야 할거 아냐 그러니까 그 돈은 어떻게 벌지 쓰면 되는거야'
'전역하면 아빠가 1억 주기로 했습니다'
'그럼 이 시발놈아 전역하면 아빠가 준 1억으로 땅투기 할거라고 쓰라고!'
했더니 진짜로 저대로 써놨음;
그리고 GOP이고 보니까 부식은 거의 매일 나옵니다
라면,식혜,빵 등등
신병 전입온지 얼마 안되고 부식으로 식혜와 컵라면이 나왔고
전 관물대에 집에서 부모님이 보낸 먹을거 말고는 절대 부식은 짱박지 마라고 교육 시켰고
밑에 애들도 불만 없이 지켜지고 있었습니다
식혜,라면 부식이 나오고 2~3일뒤에 애들 관물대 정리 안하고 완전 개판이길래
관물대 검사를 했더니 신병 관물대에서 몇일전에 나온 식혜,라면이 그대로 있었음
왜 안먹었냐고 물어봤더니
'식혜랑 라면 먹어본적 한번도 없습니다'
(시발 강남은 라면도 안먹음? ㅋㅋㅋ 부자동네는 다르네)
자기 개발 계획서 때문에 승질난 것도 있고 어리버리 타는게 짜증나서
'ㅈㄹ말고 다 처먹던가 딴놈 줘라'
그랬더니 냉큼 지 옆에 있던 상병한테
'이거 먹, 아니 드시겠습니까'
그 뒤로도 부식 나오면 짱박고 안처먹는 짓을 계속 했고 그때마다 ㅈㄹ 했더니
나중엔 밖에 가서 몰래 버리고 있더군요;
한놈은 진짜 손에 물 한번 안 묻히고 산 놈같고
다른 한놈은 미친놈 마냥 실실 웃고 다니면서 어리버리 타고
그러다 일이 터졌는데 제가 완전 꼬인 군번이라 병장인데도 제 위에 6,7월 선임이 있었음 (전 9월)
그중에 7월 선임중에 한명이 화장실 가다가 옆 분대 작업 나가서 빈 생활관에서
신병 한놈이 지 선임들 관물대 뒤지는걸 목격했고 간부들한테 보고안하고
신병한테 왜 그랬냐고 물어 봤더니
'배고파서 먹을거 찾고 있었습니다'
반성의 기미도 없고 당당하게 지껄이니 웃음밖에 안나오데요 ㅋㅋ
결국 태어나서 라면 한번 안먹어 본 강남인은 배고파서 선임 관물대 뒤지다 영창 갔습니다
동반입대 중에 한명은 영창가고 남아잇던 한놈은 혼자 어리버리 타고
걱정 되서 온 대대장한테 신병위로휴가 보내달라고 지랄하면서
GOP 못 있겠다고 해서 다른 부대로 전출 보내버림 ㅋㅋ
한마디로 100일휴가도 안간놈들 중에 하나는 선임 관물대 뒤지다 영창 갔고
한놈은 힘들어서 못있겠다고 해서 버림 ㅋㅋㅋㅋ
무슨 못먹을거 먹는거 마냥 오만상 쓰고 먹는데 싸대기 후릴번 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