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소대 통신병이라 행정반을 뺀질나게 들락거려서 간부들이랑 꽤 친했습니다
그렇게 친해지다 보니 간부 놈들은 지들이 해야될 일도 전부 저한테 맡기는둥
소대장 새끼들은 작전지도를 통신병 한테 만들게 하고
훈련가서 밥타주는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선임들 다 자고 있는데 새벽에 작업 끝나서 잘려고 눕다가 선임이 깨서
'막내야 수고했다' 하는데 눈물이 핑 ㅠㅠ (통신병을 이등병때부터 해서 중대 막내였음)
'훈련가서 밥타주는' 쓰다보니 생각나는데
훈련가서 추진 온 식사량이 다들 부족해서 조금씩 나눠먹는데
계란 반쪽 가져왔다고 안먹는다고 한 소대장 새끼한테
식판 집어 던질번 한 적이 있었고
gop에서 저희 중대 담당지역이 눈/비가 많이오면 부식 추진이 못오는 곳이었는데
부식을 일주일에 두번 받는데 기상 악화로 부식을 한번밖에 못받아서
식재료를 아껴야 되는데도 간부들 계란 처먹고 싶다고 지들끼리 계란 절반 가량을 삶아 처먹고
정작 병사들은 계란장조림에 계란이 부족해서 계란을 1/4로 쪼개서 나눠먹는데 지들은 하나씩 처먹음
더 웃긴건 당시 중대로 새로 오기로 한 소대장이 몇일동안 먼저 와서 분위기 보고 있었는데
신입소대장 왈 '그렇게 먹으면 병사들 먹을게 부족하지 않겠습니까?"
현 소대장 왈 "원래 병사는 그렇게 먹고 간부는 하나씩 먹는거다"
저 일과 통신병 하면서 다른 병사들보다 가장 가까이서 간부들 보고 느낀건
간부는 병사를 소모품으로 생각하고 전우애는 병사들 사이에나 있는거라는거?
물론 인격적으로 훌륭한 간부도 있겠지만
내가 있던 부대는 아님
병사 성추행한 중사
병사 폭행으로 대대 내에서 수시로 중대 옮기는 하사
여러가지 사건으로 기무대장 떴는데 지는 잘못한거 없다고 무릎꿇는 중대장
조모친상 당한 병사가 청원 나가서 상 치르는 도중에 집에 불났는데 구라치지 말라고 하는 장교
gop 도로 포장하러 온 민간 기업 시멘트 병사들 한테 시켜서 훔치는 중사
그 외에 여러가지 인간군상이 있는 군대....
물론 병신같은 병사도 있지만 간부 위치상 병신 병사랑 병신 간부랑 급이 다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