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을 보는 날이었다. 근처 고등학교가 시험장이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시험장에 가니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오랜만에 학교에 오는 것이다. 오랜만에 온 학교는 작아보였다. 앞에는 아이들이 뛰놀고 있었다. 건물 앞에는 시험장 안내도가 게시되어 있었다. 게시물을 확인하였다. 2-5반이었다. 문을 들어서자 한 남자가 나와서 통제 했다. 남자는 신발 덮개를 주었다. 2장이었다. 신발 모양으로 희고 납작하게 되어있다. 주변을 보니 그것을 펴서 신발에 신었다. 나도 따라서 덥개를 벌리고 신발을 넣었다. 덮개는 신발을 감쌌다. 3층이었다. 그래도 최상층이 아닌 것을 감사해 하며 계단을 올랐다. 계단마다 학생들이 그린 그림, 만든 공작물이 높여있었다. 사진도 찍혀 있었다. 3층에 오르니 각 반의 방향이 안내되어 있었다. 1반-5반 (왼쪽) 6반-10(오른쪽) 왼쪽으로 향했다. 교실에 들어서니 듬성듬성 사람들이 앉아 있다. 칠판을 바라보았다. 칠판에 배치도가 적혀있다. 나는 책상수를 세었다. 왼쪽에서 3번째 아래로 다시를 수를 세어 5번째였다. 자리에 앉았다. 책상은 딱딱했다. 책상에는 많은 낙서들이 있다. 선생에 대한 욕과. 이성에 대한 욕망. 누굷라고 한지 모르겠지만 전화번호가 적혀있다. 깨알같이 근의 공식도 적혀 있다. 낙서는 나무에 깊게 박혀 있었다. 최근 뉴스를 보면 아이들은 체격에 많이 커졌다고 하는데 내가 다닐 때와 책상 크기는 크게 변함이 없는 것 같다. 여전히 불편하다. 학교 책상을 보니 괜시리 예전의 일이 떠올랐다. 야자시간에 멍 때리던 기억. 책상에 예술작품을 남긴 아이도 있었다. 시험이 끝났다. 푹 파이고 오래된 책상을 본 날이었다.